[네트워크 행사] 2016 플러그 인 컨퍼런스 현장스케치: 빈 곳의 상상력, 동대문 옥상낙원

Date : 2016.12.21 18:41 / Category : 주요사업/플러그인포럼/컨퍼런스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의 세 번째 사례는 이지연(동대문 옥상낙원 매니저)가 소개해주었습니다. 동대문 옥상낙원(Dongdaemun Rooftop Paradise, DRP)이 동대문 지역과 도시 내 빈공간을 어떻게 다른 상상, 다른 가능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동대문 옥상낙원은 철거된 테니스장 조명탑을 활용해 대안적 에너지 사용을 제안하고, 공연장, 컨퍼런스 공간으로 사용하는 "전봇대집", 획일적인 오더 형식이 아닌, 메이커와 봉제 기술 자체를 중심으로 디자인 유통체계를 재정립하는 "HOLIDAY FACTORY"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공간에서 시작된 동대문 옥상낙원

동대문옥상낙원의 멤버는 GDP가 개관되기 전인 2013년 부터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멤버들은 동대문의 유통 중심의 도시에서 문화적인 도시로 전환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했고, 청년들이나 아티스트들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는 리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은 빽빽하게 작은 공간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상당한 자본금이 상당히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해가 뜨면 소매장사가 열려있고 해가지면 상인과 상인이 거래하는 도매상이 열리는 바쁘고 부지런한 도시입니다. 



한편으로, 청년, 아티스트로서 동대문은 그 역사성과 시장의 라이프스타일, 원단을 파는 시장, 완구도매시장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 놀기좋은 자원이었습니다. 멤버들은 큰 자본금 없이 동대문에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 결과 유일한 방법이 옥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던 옥상을 보고 2014년 2월에 동대문 신발상가 옥상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옥상의 창고로 쓰인 작은 공간을 적은 비용의 월세를 주고 임대해서 전체 옥상 공간 300평을 다 쓰게 되었습니다. 전체 옥상 공간의 터를 잡기 위해 6개월 동안 오랜시간 옥상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청소하기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치우게 된 쓰레기는 20톤 가까이 됩니다. 옥상에 있던 엄청난 쓰레기 처리는 동대문옥상낙원이 옥상에서 활동권을 가지기 위해 터를 잡는 방법이었습니다.  



동대문은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수백억의 매출이 있고 흥미로운 공장들이 있는 곳이지만 동대문이 10년 뒤에도 있을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옥상낙원이 본 동대문은 돈을 버는 곳이지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곳이었고, 근대적인 도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도시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 옥상낙원은 도시의 낙원은 어떤 곳일까? 낙원은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이걸 찾으면서 공유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잘 놀며, 상상력을 확장하다.  

도시가 이렇고 동대문이 이렇다라고 강요하는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재밌게 나누고 놀면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밤에 공간을 디자인해서 클럽을 열어 파티를 하였습니다. 파티를 하면서 나눴던 질문은 동대문이라는 도시 공간 안에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상상력을 모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옥상 파티 외에도 옥상공간에서 뭔가를 기획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을 모아서 영화나 파티, 소모임을 하며 공간을 공유하고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으로, 옥상에 정원을 만들고 반려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꿀도 따고 꿀로 요리도 같이 해먹고 합니다. 이웃과 주변 옥상과 어떻게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옥상꿀밭이 나온 것입니다. 다른 옥상에 꿀이 나오는 식물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다른 옥상으로도 네트워크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잉여 자원과 상상의 만남  

기존의 도시라는게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짜여진 공간이라면, 옥상은 기존의 자원들을 다르게 보고 기존의 사람들과 가능성을 협업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땅의 자원과 옥상의 상상이 교차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시장을 중심으로 리서치하면서 창신동에 가보니 짜투리 물건들이 몇톤씩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보관비가 비싸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쓸모있는 물건들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것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하여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지는 잉여물'들을 모우기 시작했습니다. 모아진 잉여물을 이용해 서울무도회라는 축제에서 시민들과 버려진 자원들로 옷을 만드는 작업을 3년째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 가능성

이런 물질의 만남뿐 아니라 사람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동대문 해시태그로 동대문 지역의 이슈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옷이라는 주제로 유통, 패션디자이너 ,MD, 학생 등을 초청해서 만남을 가졌고 6번 정도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6번의 만남 중에 나에게 된 아이디어로 처음에는 모자를 만드는 협업부터 시작하였고 작업을 하면서 서로 흥미로움을 느끼게 되고 협업을 계속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안팔리는 옷에 총구멍을 내어 봉제사 분에게 스스로 디자인해서 메꾸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봉제가 기능적인 디자인에 머물러 있는것이 모순점이라고 생각해 총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요청을 한 것입니다. 이런 협업 작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고 주말에 모여 공간을 여는 홀리데이 팩토리로의 확장 작업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옥상낙원은 옥상클럽, 지역주민의 만남 꿀밭, 동대문을 연구하는 Lab-tory, 청년봉제코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옥상공간을 목표지향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한것이기 보다는 옥상공간을 점유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파생된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대문 옥상낙원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의 이웃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생존에 매몰되지 않는 생존의 기술>을 연마해보자'입니다. 동대문옥상낙원은 도시에서 비어있는 공간들을 다른 상상, 다른 활동을 연결하고 촉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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