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젊은예술가와 청년메이커들의 대안공간으로 다시한번 도약하는 세운상가

Date : 2016.09.12 17:26 / Category : 정보공유/국내사례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를 잇는 서울중심에 50년이 넘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세운상가입니다. 종로∼청계천 구간의 현대상가와 세운가동상가, 청계천∼을지로 구간의 청계와 대림상가, 을지로∼마른내길의 삼풍상가와 풍전호텔, 마른내길부터 퇴계로에 걸친 신성과 진양상가로 모두 통틀어 세운상가라 부르는데요. 



세운상가는 7·80년대 서울 최고의 종합가전제품 상가로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이끌었고, 최초 주상복합건물로 부유한 고위층들의 주거지였습니다. 슈퍼마켓은 물론 골프연습장, 헬스클럽까지 있던 호화건물이었는데요. 용산전자상가와 강남의 발달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서울의 랜드마크에서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였습니다. 이처럼 세운상가는 철거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건물의 역사성과 잠재력을 본 청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현재 청년예술, 청년 벤처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운상가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세운상가는 서울 근대화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장소입니다. 세운상가는 과거-현재-미래, 기술과 예술, 장인과 젊은 창작자 그리고 관객이 공존하는 곳이자 새로운 청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세운상가는 서울 도심이라는 입지 조건과,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 저렴한 임대료, 지리적으로 인사동과 가까워 미술 재료를 구하기 쉽고, 오랜 기간 상가에서 터를 지키고 있는 기술장인들이 멘토로 계셔서 청년들의 도전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이런 매력 덕분에 쇠락한 전자기기 부품상가에 예술 창작공간, 갤러리, 서점 등이 생겨나고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갤러리 300/20, 책방 200/20, 창작공간 800/40


300/20, 200/20, 800/40은 세운상가에 둥지를 튼 예술공간 이름입니다. 이 숫자는 세운상가의 보증금과 월세를 뜻합니다. 이름만 봐도 저렴한 임대료를 알 수 있으시죠.   


세운상가의 예술기획 플랫폼  


대림상가 800/40과 세운상가 300/20은 은 전시·공연·음악 등 장르 제약없이 발표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매월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가 개최되는 공간입니다. 


[사진출처 : 800/40 페이스북]


800/40에서는 <세운상가 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청계상가 좋아요> 같은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청계천 : 사생대회 : 점·선·면 좋아요> 작품·전시 퍼포먼스, 수십년 세운상가를 지켜온 상인분들과 함께하는 <선생님 좋아요>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세운상가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24시간 레지던시를 운영하면서 입주작가들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800/40 홈페이지 - 청계천 : 사생대회 : 점·선·면 좋아요]


[사진출처 : 800/40 홈페이지 - 선생님 좋아요]


300/20에서는 800/40에서 전시된 작품 혹은 젊은 창작자들의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800/40에서 진행한 고성홍 작가의 <금성나이트 컬렉션> 때는 미러볼, 파라이트, 캔들램프를 미리 선보였고, 전자음악가 오대리의 개인전 <UNCERTAIN FREQUENCY> 전시 기간 동안에는 오대리의 음원 모음집, 하드웨어 해킹된 오디오, 비주얼 기기를 판매했습니다. 


[사진출처 : 300/20 페이스북 - 오대리 展]


최근에는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씨앗들 협동조합'의 실천과 활동을 판매하며 꼭 상품이 아닌 색다른 판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300/20 홈페이지]


세운상가 예술플랫폼 사이의 매개공간

200/20 책방은 헌책과 새 책, 독립 매거진, 기성출판사 책까지 다양하게 비치되어있는데요. 사실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텍스트를 판매하는 곳으로, 텍스트로 세운상가 예술인들을 매개하는 공간입니다. 



텍스트 중심의 개인 출판물과 아트워크, 아카이빙 작업물은 물론 800/40, 300/20의 전시활동 모음집, 세운상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단체의 출판물도 발간합니다.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책을 큐레이션 하여 들여놓고 있는데요. 누구든 주제에 맞는 컬렉션을 구성할 수 있다면 전시도 가능합니다.   


[사진출처 : 200/20 페이스북]


  개방회로 OPEN CIRCUIT


개방회로는 기획 콜렉티브로 시각, 영상, 공연, 장르에 한정하지 않는 예술 기획으로 정형화된 사회 틀에 균열을 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4년 세운상가에 자리 잡은 이후 투박하지만 열정있는 시도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명하고 있으며, 전시, 공연기획 및 대관, 아티스트 매니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개방회로 페이스북]


얼마 전에는 '여름의 마지막 밤엔 백곰 여관에 가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백곰여관은 창작집단 <출몰극장>의 여름 한정연극으로 해마다 여름에만 도시 어딘가에 나타나는 여관입니다. 백곰여관은 4명의 관객만 입장하는 공연으로 관객은 개방회로라는 여관에 묵는 손님이 되어 연극을 관람합니다. 백곰들은 곰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 영화, 춤, 연극, 음악을 여관에 투숙하는 손님들에게 정성스레 선보였습니다. 


[사진출처 : 개방회로 페이스북]


  SPACE_BA421


SPACE_BA421은 현대미술작가 4명과 Product Manager, 2명의 기획자가 함께 운영하는 비영리 예술공간입니다. 이곳은 예술가의 삶과 작업공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으며, 다양한 국제교류프로젝트와 도시, 사람, 시간, 공간, 기술, 노동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현실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며 작가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사회, 현실에 관해 각자의 관점으로 시각적으로 구현한 미디어 작업 <말하지 않은 것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Spaceba 홈페이지]


  80년대 메이커와 21세기 메이커의 협업, 세운상가의 미래 


세운상가의 가장 큰 장점은 세운상가를 지키고 있는 장인들과 새롭게 꿈을 꾸는 청년들이 서로 신뢰하며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장인들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청년창작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나는 곳인데요. 

 


현재도 위에 소개해드린 예술공간이외에도 다양하고 참신한 창작공간이 다양하게 입주해 있습니다. 올해 초, 세운상가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 이름으로 서울시 도시재생 공간으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는 물론 서울의 새로운 명소이자 창업과 창작의 메카가 될텐데요. 청년들의 청년문화 허브로 재탄생할 세운상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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