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행사] 문화예술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② <창조적 장소 만들기 in 강릉> 현장탐방

Date : 2016.06.20 15:32 / Category : 주요사업/네트워크행사

창조적 장소만들기 워크숍 2일 차는 강릉문화원 최주희 탐장님의 인솔 아래 강릉의 '창조적 장소' 4군데를 탐방하고, 각각 공간을 운영, 기획하고 있는 기획자, 현장인과 간담회를 통해 창조적 장소 만들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대안을 모색해보았습니다. 


<강릉 현장탐방 코스>

동해논골담길 → 예맥아트센터 → 강릉대호도부관아, 

명주동일원(명주사랑채, 작은공연장 단, 버드나무브루어리) → 오죽헌공방마을 


  동해 묵호항의 이야기가 있는 벽화 마을 '논골담길'


동해 묵호항은 인구 2만의 강원 최고 소비도시였지만 90년대 어족자원 고갈과 청년들의 도시 이주로 인구가 4천 명으로 급감하면서 썰렁한 동네로 전락했던 곳입니다.



묵호항 논골담길이 관광지로 유명세를 얻은 계기는 묵호항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어르신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그리면서부터인데요. 논골담길 명칭은 이곳이 덕장이 있어 고기를 지게에 많이 이고 다니 다보니 물이 너무 많이 흘러 땅이 질어 마치 논 같다 해서 오래전부터 논골이라는 지명이 있었다고 해요. 여기에 문화와 이야기를 덧입혀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논골담길, 주민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 


논골담길은 원래 벽화마을이 아니었는데요. 마을의 생활문화를 전승하고 이야기를 찾다보니 표현도구가 설치미술, 벽화작업이 되면서 벽화마을로 유명해진 것이라고 해요. 논골담길이 다른 벽화마을과 차별성을 가진 이유는 유행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묵호항에서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애환이 담긴 마을이야기를 발굴하고 스토리텔링해서 그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논골담길은 벽화가 아닌 담화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지가 아닌 이쁜마을로 만들 계획이라고 해요. 



논골담길을 기획한 사무국장님은 마을이 유명세를 얻고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쓰레기, 소음공해 등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 위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여 마을주민들이 다같이 마을지키기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청년 서포터즈 20명을 뽑아, 주말마다 각 가정, 노인정에 찾아가 어르신들 말동무 역할도 하고 안마도 해드리면서 옛날이야기도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소통을 통해 주민민원을 최대한 많이 듣고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논골담길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며 빈집을 수리해 어로민속박물관과 장화박물관을 만들고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형태로 논골담길표 레인부츠와 논골담길 이야기에서 나온 캐릭터 인형, 마을주민들이 제안한 먹거리 사업 등을 진행해 마을주민들이 조합으로 취업하여 이익을 공동분배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폐교에서 아트센터로 '예맥아트센터' 


예맥아트센터는 강릉문화원에서 지역 폐교를 문화예술로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왕산초등학교 목계분교를 문화예술복합단지로 조성한 곳입니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 휴식과 체험의 공간으로 최대 60명 수용 가능하여 문화예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수, 청소년 녹색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미나, 워크숍 장소로 연간 3,000명이 방문하는 연수원시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공간에서 피운 꽃 

 

목계분교는 태풍 루사 때 산사태로 뼈대만 남아있던 건물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목계분교를 아트센터 부지로 선정하고 리모델링을 시작할 때 학교를 허물고 짓는 게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목계분교를 졸업하고 왕산면에 살고 계신 분들도 있고, 학교의 전통과 추억을 없애지 말자 생각하여, 최대한 건물 원형을 유지하며 보수작업을 시작했는데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재료를 구하고, 디자인과 문화예술을 최대한 활용해 공간을 재조성했습니다. 



아트센터 전면의 교사동은 세미나, 워크숍 일반강의를 위한 시설로 교실 2개를 합쳐 프로젝터와 세미나에 필요한 물품을 비치하고, 뒤편 솔향관은 레크리에이션과 취사공간으로 본래 사용용도를 모를정도로 훼손이 심했지만 무너진 부분을 벽돌로 다시 쌓아 재능기부로 벽면을 알록달록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갤러리예맥은 아트센터 건물 중 가장 현대적인 건물로 투숙객들이 공식일정 외 시간에 책도 읽고, 전시회도 보고 편하게 차도 마실 수 있는 쉽터입니다. 이 공간은 예맥아트센터를 찾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고 있으며, 갤러리예맥 2층은 전시공간으로 왕산리 예술활동가들의 작품과 지역문화 상설전시장을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강릉 안반데기 화전민들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예맥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소통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매년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올해는 지역어르신이 같이하는 일자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짚풀공예 마을작가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강릉 구도심 지역재생, 강릉 천 년 행정중심 명주동 


명주동은 강릉의 오래된 행정 도시입니다. 2001년에 강릉시청 등 정부행정기관이 빠져나가면서 구도심이 되었지만 오래된 행정타운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발굴하여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화재활용의 새 장을 열다 '강릉대호도부관아' 


강릉대호도부관아는 고려말에 설치되어 조선 말기 폐지된 강릉대호부의 행정관청이 있던 곳으로 지방에 파견된 목민관이 집무를 보던 장소입니다. 강릉의 역사문화 행정중심지로 오랜시간 유지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건물이 소실되었습니다. 현재는 관아 복원작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강릉임영관삼문은 일제강점기에 헐린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객사의 정문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과 각종 포의 세련된 의장기술 구조 등 고려시대 건축기법을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려시대 건축물입니다



강릉이 전통문화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강릉대호도부관아의 임영관, 아아문, 별당, 의운루등을 차례차례 복원되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2023년까지 강릉읍성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해요. 강릉 대호도부관아는 복원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명주동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강릉단오제의 단오굿, 신주빚기, 강릉관노가면극 등 명주동 주요 문화체험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아 내부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명주사랑채, 명주동만의 감성을 그리다 '명주동 愛'


명주사랑채는 불탄채로 남아있던 건물을 카페로 만들어 문화소통장소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싸이폰 핸드드립 등 커피체험과 북카페를 운영하여 명주동의 사랑방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자영 명주사랑채 문화콘텐츠 봄봄대표님은 명주동을 직접 돌아다니며 이 지역을 스토리텔링을 하고 디지털콘텐츠 작업을 통해 누구나 인터넷으로 다운받을 수 있게 만든 명주동 愛 책자를 만드셨는데요. 서울에 살다 명주동으로 이주하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명주동의 흔적을 담아야겠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왜 하필 명주동이냐? 명주동은 강릉시민 누구나 유년시절에 엄마와 손잡고 단오장을 가던 골목으로 기억하고 있고, 예전엔 대관령을 넘어가는 유일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곳입니다. 명주는 강릉의 시작이자 문화의 중심이었던 것이죠. 



대표님은 강릉대호도부관아, 임당성당 등 일제강점기 힘든 시기와 세월을 견뎌낸 명주동의 오랜된 건물들을 보면서 이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을까 생각하니 애잔하셨다고 해요. 현재 명주동愛 브랜드로 대도호부 나이트마켓, 명주인형극제, 강릉야행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주동愛 책자보기▶mjart.kr/mjlove.pdf)


작은 공연장, 단


작은 공연장, 단은 명주사랑채 바로 옆에 1950년대 지어진 교회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한 소규모 극장으로 연극, 음악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DAN STAGE프로그램을 통해 강릉지역 밴드들의 공연을 지원하고, 유명밴드 초청공연, 지역주민, 청소년의 문화생활을 위한 대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리자자 2분이서 무대, 조명, 대관예약, 매표 모든 것을 다하고 계신대요. 그분들의 열정에 이 공간이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1962년 지어지고 2013년 폐업한 강릉 탁주를 만들던 양조장을 인수해 2015년 11월 개장한 크래프트 맥주공장으로 맥주제조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것은 물론 즐겁게 대화하며 맥주를 마시는 공간입니다.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지역양조장이 많은데 이 명맥을 유지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해요. 건물 외관은 전혀 바꾸지 않고 테라스나 내부인테리어만 현대적으로 바꿔 최대한 막걸리 공장의 느낌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기존 막걸리 공장에서쓰던 기구와 내부 목조기둥, 틀을 활용하고, 맥주만드는 곳은 따로 위생시설을 만들어 맥주를 생산합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지역 친화적인 개성 있는 수제맥주를 만드는데요. 획일화된 대기업 술이 아닌 강릉지역을 대표할 만한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재료 이용한 맥주 만들기를 시도하고, 전통방식에 따라 강릉명주와 함께 강릉 특유의 맥주를 만들고 있는데요.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출시한 수제맥주는 강릉지역에서 시작해서 서울경기쪽에 판매를 하고 있고, 곧 캔으로 출시해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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