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행사]문화예술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Ⅲ <창조적 장소 만들기 in 제주> 전체 워크숍

Date : 2016.05.04 11:17 / Category : 주요사업/네트워크행사

문화예술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창조적 장소 만들기 in 제주> 그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폭설로 제주도로 오가는 길이 모두 막히는 ‘난리 통’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1월 28일, 전국에서 30명 가까운 분들이 제주도로 모였습니다. 날씨 때문에 혹시 행사가 취소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2박 3일 일정의 워크숍은 모든 일정이 순조롭다 못해 참여자들의 ‘원성’을 살만큼 촘촘한 일정들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전국 단위 워크숍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지만 최근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는 수도권을 벗어나 제주나 부산 강릉 같은 ‘지방’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의미 있는 문화예술 실천 사례가 축적되고, 가치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주도 워크숍은 제주의 다양한 창조적 현장 사례를 탐방하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2016년 5월 26~28일 2박3일간 강릉에서 진행하는 워크숍도 참여자들 위한 현장탐방,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창조적 장소만들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신청기간 5월 11일(수)




 

  전체워크숍


전체워크숍은 참가자전원이 2박3일간 보고 듣고 공유한 창조적 장소 만들기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작은 시상을 마련한 자리였어요. 


참여자들은 현장탐방, 네트워킹, 플러그인토크 2번의 조별워크숍을 통해 각자가 생각하던  장소에 대한 아이디어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튜터와 함께 자유롭게 논의하며 해결방법을 찾았습니다. 프로그램을 다 마친 참여자들은 전체워크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개별아이디어를 소개하며 2박3일간의 소감을 밝혔는데요. 



A조 - 개인적 공간에서 사회적 장소까지, 관심을 모아 공동의 화두로 


 A조 리뷰 1. 

우리가 워크숍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는 개별로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모아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창조적 장소는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다양한 지역, 다양한 어법을 가진 조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잡지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팟캐스트로 녹음할 것이다. 잡지의 이름은 일주일 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일주인]. 개인별 담당하는 요일도 정했다. 나는 '일요일의 정 교주'로 불리는데'정 교주의 홈쇼핑'으로 먼저 멘토를 팔아 보겠다.


 A조 리뷰 2.

여수가 본가인데, 마을 옆에 공항을 확장하면서 긴 벽이 생겼다. 시멘트와 철조망으로 흉측하게 대략 2km정도이다. 이 벽에 벽화를 그리려고 한다. 빈집도 많이 생겼고 주변에 손양원 목사 기념관도 있어 이 길을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길로 만들고 싶다. 나 혼자서 손댈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 고민 중이다. 오랜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집 옆에 폐가가 있다. 그 전부터  그 집을 얼마에 사용할 수 있을까 했는데 엊그제 아버지가 그 폐가를 써도 된다고 하셨다. 명절에 집에 내려가 다시 협의 해야겠지만 그 공간을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해, 공연과 음반, 잡지를 만드는 공간으로 만들고싶다. 이 과정을 매주 금요일 [일주인]에다 게재할 예정이다.


 A조 리뷰 3.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했다. 당시 한옥마을의 상업화랑 시기가 맞아 2년 동안 국악 버스킹(busking)을 진행했다. 반응도 좋아 시청에다 전기가 나오는 공간지원을 바랬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작년 9월 카페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러 문제가 생기고 기획하려는 이 흐트러지면서 다시 생각 할 기회를 찾고자 워크숍에 참여했다. 어제 방문한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의 지하 벽돌 블록을 보면서 어린시절 놀이터에서 벽돌을 갖고 놀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벽돌에 색칠해서 카페 앞에 놓고 비행기를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다. 카페가 학교 앞에 있어 아이들이 자주 돌아다니는데 차 때문에 제약을 받는다. 아이들이 이 벽돌로 차를 만들고 그 차들이 진짜 차들을 밀어내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일주인]에는 카페의 단골손님인 지역주민과 소통하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쓰고 싶다. 



B조 - 연결하고 매개하는 기획자 - 왜, 무엇을, 어떻게


B조 리뷰 1.

부산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워크숍 신청할 때 문화나눔 사업 업무와 관련한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조언을 듣고 현장탐방을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을 너무 업무적으로 접근한 건 아닌지 생각했다. 예산 지원 외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과 현장의 차이도크다. 그 공간에 살면서 부딪히는 게 아니라 책상에서 고민하는 건 그만큼 간절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문화나눔 사업을 하면서 서울과 경기처럼 펀딩, 기부금에 관한 얘기를많이 하는데 실제 이 부분을 성사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도피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만약 내가 운영하는 단체였다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무슨 일을 해서라도 기부를 받아냈을것이다. 이 일을 선택했을 때의 초심으로 몰입해야겠다. 문화예술에 대한 애호심, 워크숍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B조 리뷰 2. 

어린시절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은 내게 보물찾기 공간이었다. 건담 올컬러 책을 비롯해 전국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책들-일본이나 프랑스 만화책, 야한 책들이 있던 곳인데, 어느 순간 참고서나 동화책 등 돈 되는 것만 서점에 깔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한 3~4년 정도 했다. 그러다 제주 올레길과 부산 갈매기길을 걸으면서 보수동 책방골목에 '지혜의 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전문 책방을 유치하려고 책방골목에 들어갔다. 백년어서원에가서 시집 전문 서점이 이 골목에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 했고, 다음에 접근한 곳이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에 사무실을 이곳으로 이전하자고 말했다. 그다음은 은퇴를 앞둔 대학 교수님들이었다. 그 분야의 책과 지식을 사람들과 얘기하자고 말이다. 단 세를 두지 말고 아예 건물을 사서 들어오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혜의 길을 만들고 있다.



C조 - 공간의 비전과 역할에 지속성과 생존을 연결하라


C조 리뷰 1.

홍대 중심의 실험공간과 대안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 일대 공간들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사라지고 있다. 상업적인 콘텐츠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저 이런 공간과 문화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거대 자본이나 담론에 밀려 방안이 보이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문화공간 양의 전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기획자로서 그 공간에서 내가 무엇을 할지만 생각했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이제 알았다. 일단 튜터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C조 리뷰 2.

공연장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하다 영화제에서 홍보하는 친구와 창업해 을지로 세운상가에 사무실을 열었다. 두 달 동안 사무실을 직접 꾸몄고 우리 말고도 젊은 서너 팀이 더 들어와 있다. 그런데 세운상가라는 곳이 젊은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데가 아닌 것 같다. 일단 이곳은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고유한 업종이 자리잡은데다 평생 장사를 하신 점포 사장님들은 매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젊은 사람이 오니 좋아하신다. 커피 사주시고, 뭐하는 애들이냐 묻는다. 우리 사무실은 장소가 넓어 예술 하는 친구들의 편집숍도 함께 들어와 있다. 사장님과 한솥밥을 먹으며 친해지고, 나름 대림상가 귀염둥이인 만큼 이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어른들이 평생 일한 곳이니까. 이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록하고싶은 생각도 든다. 사장님 중에 20년 동안 취미로 사진을 찍은 분이 있으신데 그 사진을 사진찍는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대단하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사진전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때 세운상가에서 다루는 물건으로 인공위성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이곳의 특징을 반영한, 세운상가의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싶다.


C조 리뷰 3. 

(사정상 C조 튜터분께서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번 워크숍 참여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대학에 가지 않고 청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가 어떤 대상과 소통하고자 하느냐에 관심이 컸다. 우리 이야기 가운데 놓치고 있는 대상이 있는데 그건 바로 청소년이다. 그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소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가 사는 아파트 헬스장 앞에 도서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원래 경로당이었던 것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한다. 그는 헬스장이었던 빈 곳을 청소년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이 빈 곳이 다시 헬스장으로 운영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시 바뀔지 모르겠다. 



  전체워크숍을 마치며...




이승욱 튜터 - 다르지만 하나의 목소리, 지역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실천의 가치 


 2박 3일의 짧은 워크숍 기간 여러 지역과 분야의 예술가들과 기획자들이 기존의 작업실이나 전문 문화공간에서 벗어나 일상과 생활의 현장에서 어떻게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영역을 개척하고 전통적인 문화공간의 의미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활동 지역과 분야, 세대도 다르지만 하나의 목소리, 지역의 구체적인 삶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문화적 실천의 가치와 열정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김연주 튜터 - 우리의 네트워크가 바로 창조적 장소다 


제주도 내에서 문화예술 관련 공간들을 방문하고 그곳의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난 워크숍 참가자들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을 때 무척 반가웠다. 공간들이 진행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눈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 가지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심에 두는 것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획자에게는꼭 필요한 자세 중 하나다. 지역에서는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과 계속 예

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생각과 예술가들의 생각을 점차 좁혀나가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워크숍에 참가한 기획자들은 짧게 발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이 하는 것 또는 하려는 것들을 들으며 그들의 열정에 가슴이 뛰기도 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가슴이 무겁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아쉬움 속에서 마지막 일정이 끝났다. 워크숍 기간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위안과 힘이 되었다.


소영식 튜터 - 이 유쾌한 창 내기!


제주도에서 창조적 장소란 프레임을 통해 본 여러 현장 사례의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예술이란 영역에 자신의 삶을 실험하고 정의하는 이들을 보았다. 제주도란 지역에서 예술에 대한 다양한 개인의 고민과 실험의 만남을 보면서, ‘창조란 어떠한 열망이 있어야만 꽃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하 소극장의 좁은 객석과 맞닿을 듯한 무대는 그러한 열망과 열정의 공간이었고, 해변으로 밀려온 유리병과 유리파편을 모아 다양한 예술작품, 액세서리로 재생하는 공예가들의 모습은 신선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마을의 한 귀퉁이 조그만 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해서 작가들의 자유로운 레지던시 공간으로 확장하고 주민들 삶 속에 살아있는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려 노력이 그러했다.결국, 우리네 삶의 모습과 활동이 공간을 디자인하고 장소를 창조하는 것 아닐까? 창조적인 행위가, 장소가, 일부 전문가와 극히 일부의 예술가의 생산적 전유물이 아닌, 우리네 일상과 생활의 무대가 되는 평범한 공간과 장소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실천의 모습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최창희 코디네이터  - 예술과 공동체, 그리고 창조적 사람들의 창조적 장소 만들기 


‘창조적 장소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문화예술 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의 현장탐방과 네트워킹 프로그램 초청자 제안과 섭외를 하기에 앞서 숙고에 들어갔다. 제주도에 창조적 장소가 어느 곳인가? 아니 창조적 장소가 있는가 또는 그와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기관과 단체는 어느 것일까? 그리고 더욱 근본적인 물음이 시작되었다. ‘창조적 장소’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있는 예술과 공동체에 대해 다시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전체 워크숍은 발표자들의 창조적 열정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각각의 목소리로 같은 이야기를 내놓았다.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와 사람에게서 답이 나온다는 것! 가슴이 먹먹해졌다. 예술가가 공동화된 도시에 들어서는 건 싼 지대와 임대료 때문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과 소통하며 공간을 숨 쉬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보려는 생각과 행동에 있는 것이다.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라는 것. 아마도 우리는 그러한 활동을 보며 예술이라고 느껴왔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에서도 예술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한다. 단순히 흉내 내기가 아니려면 근본적인 사고를 바꿔야 한다. 왜 예술에서 대안을 찾으려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공동체적인 사고라 말하고 싶고, 그것은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워크숍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했던 그들과 함께 크게 외치고 싶다!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았던 집은 아무리 관리를 잘했어도 들어서자마자 공간의 차가움이 몸을 감쌉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 그 공간은 금세 온기를 머금게 되는데요. 사람이 있어 따뜻한 공간이 바로 장소 입니다. 지난 1월 '창조적 장소 만들기'라는 주제로 2박3일 진행된 문화예술 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에 참여한 기획자들은 차갑기만 하던 창조경제혁신센터 3층을 그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창조적 장소 만들기 in 제주> 문화예술협력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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