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도시공간의 창조적 변화, '이태원 우사단로 10길'로 이주한 청년예술창업가의 공간전유 사례

Date : 2016.03.23 17:14 / Category : 정보공유/국내사례

도시공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됩니다. 그동안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사회권력구조에 따른 기능적, 일방적 도시개발은 도시구성원에게 직접 공간을 창조하는 실천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는데요. 이태원 ‘우사단(雩祀壇)로10길’로 이주한 청년예술창업가의 공간 전유 사례는 도시 거대담론 속에서 소외된 지역문화와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공간을 재생산하는 창조적 실천 과정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도시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태원 '우사단로10길' 공간의 역사 


이태원 우사단로는 이슬람 중앙성원을 중심으로 한 무슬림문화권과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는 여러 종교와 여러 인종이 혼합돼있는 공간입니다. 


[ Photo : 한국관광공사 ]

우사단로 10길은 2000년대 초반 한남뉴타운 구역으로 선정되면서 재도시화가 진행되는듯했으나 오랜 기간 주민들간의 견해차, 서울시의 재건축 보류결과에 따라 모든 건축행위가 제한된 관리되지 않는 슬럼가였는데요. 2010년 즈음부터 젊은 창작집단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태원탐방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청년 예술가 활동의 의의


우사단로10길에 모인 청년들은 기존 제도권의 상업화하고 획일화된 공간변화가 아닌 예술적이고 문화적 활동을 통해 공간을 창조해오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공동체 우사단단을 만들어 지역활성화를 위해 우사단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문화이벤트를와 사회적 메시지를 생산하고, 창업기반으로 활동했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계단장, 열정도 야시장 등 지역 기반 유통구조를 직접 만들어냄으로써 공간을 변화시켰습니다.  



  청년예술가들의 공간 전유 전략 


2012년 8월 '청년장사꾼'이라는 단체에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슬람 사원 바로 앞 건물에 '사원앞카페벗'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입소문을 타, 우사단로10길에 청년 예술 창업가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사단로10길은 청년예술 창업가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도시공간을 바꿔나가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 우사단단 마을공동체 ]


우사단로에 둥지를 튼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마을공동체입니다. 이모임에는 우사단 마을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가능한데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동네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곳으로 만들까 고민하고 실천방안을 논의합니다. 이곳에서 이태원의 핫플레이스 플리마켓 '계단장'과  남원역 앞 야시장 '열정도'가 탄생하였습니다. 


계단장


[ Photo : 우사단 마을] 


계단장은 우사단로10길 주변에 마땅한 공간이 없으니 동네 제일 큰 계단에서 행사를 해보자'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재개발 이슈에 묶여 슬럼화된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초기 우사단로10길에 거주하는 청년 예술 창업가들만 참여했는데요. 차츰 외부판매자가 늘어나 계단장이 처음 시작된 2013년 3월 16개팀에서 작년에 70여개 팀으로 참가자가 늘어났습니다.


[ Photo : 우사단 마을] 


계단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계단뿐만 아니라 청년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상점 앞까지 판매공간을 확장했습니다. 청년예술가들에게 계단장은 이윤추구의 장이 아닌 새로운 도전과 즐거운 축제이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공간이지요. 



월간우사단


월간 우사단은 우사단로 주변의 부동산 정보부터 동네 사람들의 일상, 마을의 크고 작은 사건과 정보를 담고 있으며 동네 골목길과 계단을 표시한 마을지도를 제작하여 우사단을 찾는 사람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 Photo : 우사단 마을] 



옥상의 그네를 만들어 드립니다, 옥상유랑단


건축을 전공한 두 청년이 동네 주민들을 위해 그네를 만들어주는 옥상의 그네를 만들어 드립니다. 그리고 청년 예술가들이 옥상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개최하는 옥상유랑단 활동은 벌써 10회째입니다. 


[ Photo : 우사단 마을] 



동동투어


계단장과 연계프로그램으로 이태원 우사단 마을 걷기 여행 이벤트입니다. 외국인 클럽, 미군, 외국문화가 있는 이국적인 이태원 모습뿐만 아니라 소소한 이태원 뒷골목도 탐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Photo : 동동투어 ]



인력시장


마을회관 역할을 하는 타이거게스트하우스에서 인력시장 행사를 개최하여 청년들이 가진 재능을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시장은 원주민들과 청년예술가들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는 역할을 했어요. 



  청년 예술공간 도시공간 변화 논의점 


원주민과 생각차이


원주민과 화합은 도시공간 창조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안고 있는 큰 숙제입니다. 청년 예술창업가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계단장이나, 다양한 이벤트에 원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대다수 원주민은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재개발 이후 좀더 많은 보상금을 받고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선발 유입자와 후발 유입자간의 경계


우사단로 10길에 청년 예술창업가가 많이 유입되고 우사단단 마을공동체나 계단장에 참여하지 않는 예술창업가가 많아지면서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선발유입자와 후발 유입자간의 갈등도 있는데요. 선발 유입자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공간을 변화시켜 왔기에 후발유입자 중 일부가 무임승차를 하려고 하거나 선발대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거부감이 있으며, 후발유입자 입장에서는 우사단단 모임의 청년 예술가들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이들이 일종의 특권의식을 갖고 하나의 우사단로의 권력체로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사단로의 젠트리피케이션 


[ Photo : 우사단 마을 ]


얼마전 우사단마을 페이스북에는 계단장을 잠정 폐쇄한다는 글을 올라왔는데요. 장터가 주목받고 동네가 활성화되면서 치솟는 임대료와 청년예술가들이 버틸 수 없는 월세폭등 때문이었습니다. 우사단로10길도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해갈 수 없었네요. 우사단로 활성화로 인한 경제상권 형성과 개발소식에 외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벌어지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우사단로10길의 경우 국가기관이나 공공부처의 투자 없이 오롯이 청년예술가가 마을공동체를 구성하고 문화적 실천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이룬 곳입니다. 현재도 우사단단는 자본과 소비에 의해 잠식되지 않기위해 꾸준히 주민들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공동체를 지켜나가기 위해 논의와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간의 의견차이와 지역주민과의 화합,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우려도 있지만 도시공간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킨 그들의 시도는 도시재생사례로서 박수받을만 하네요. 


이 콘텐츠는 <청년 예술창업가들의 공유 - 이태원 우사단로10길 사례 연구>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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