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대응 사례

Date : 2016.01.20 16:35 / Category : 정보공유/국내사례

홍대와 대학로 등과 같이 예술 창작공간이 밀집되면서 정체성 형성과 함께 도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상업화, 임대료 상승이 발생하게 되어 예술가들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런던, 뉴욕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문화적 도시재생 붐이 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으로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Glass)가 처음 사용했다.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도시재생


이러한 가운데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국제심포지엄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도시재생'을 개최하여 도시재생 과정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의 실체와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상과 대응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조성 초기보다 임대료가 4~5배 인상된 창원의 창동예술촌을 비롯해서, 예술 소비지로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자체는 도시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발생하는 문화백화현상은 지역 문화의 뿌리를 잃게 하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요.


문화백화현상 : 개성 있던 동네가 좋아 찾았던 사람들이 개성이 사라지면서 떠나는 현상


홍대에서 상수, 합정으로, 다시 문래동 철재상가로, 최근에는 성수동 등으로 이동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도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적응하고 진화해왔습니다. 홍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문래동 철재상가에서는 예술 스콰터(squatter)들이 중심이 되어 예술가 간의 공동체를 형성하였으며 공공 부문과의 연대,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창작공간을 유지해 가고자 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성수동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 제정 및 운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동구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혹은 예상 지역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건물주들과 일정 기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할 경우 리모델링 시 용적률 상향의 혜택을 준다는 상생 협약을 맺도록 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토착 상인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의 동의가 있어야만 신규 입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기존 상권을 보호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문화지구 제도가 그러했듯이, 제도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근본적 대응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상인과 예술가 등 지역을 기반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화를 지키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기반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할 수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사례 

이에 따라 예술가와 지역상인 등이 스스로 공간 공유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해 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남동 '어쩌다 가게'는 사이(SSAI) 건축의 임태병 소장이 카페 비하인드를 운영하며 알고 지내던 이웃들 9개의 가게가 공간을 공유하며 장기임대를 실천하는 사례로, 2층짜리 단독주택을 '공무점'이라는 이름으로 임대하고, 여기에 작은 가게들이 전대 형식으로 입주하여, 총 9개의 가게가 공생을 하는 것인데요. 


어쩌다 가게(출처: SAAI)


치솟는 임대보증금을 보장하기 위해 공무점이 운영하는 1층의 카페라운지의 수익금으로 매년 일정 수준으로 인상되는 월세를 해결하면서, 대신 임차인들의 월세는 주택을 임대한 5년 동안 초기금액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즉, 상업화의 진행에 따른 임대료의 상승을 공유하여 분배함으로써 기존 임차인들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는 구조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문화백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예술가가 주민이 되어 활동 주체로서 해야 할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일정한 공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창작과 거주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생활 특성에 따라 예술가들의 거주공간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역동성 있는 창작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인협동조합주택 막쿱


서울시에서는 SH공사와 함께, 예술인 협동조합 주택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막쿱'으로 알려진 예술인협동조합주택이 만리동에 조성되었고, 성북구도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와 미아리고개 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예술인 대상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토교통부에서는 '제17차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을 통해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지자체장이 지역 내 입주수요 등을 고려해 입주순위와 관계없이 공급물량의 3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 대상을 현행 원룸형에서 지자체가 공급하는 다세대·다가구도 포함"키로 함으로써,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의 제도적 근거를 확보하게 되었어요. 현행은 수도권으로 한정되나, 향후 전국 범위로 확대된다면, 이를 근거로 예술인 공공 임대사업을 확대하여, 문화예술 활동가의 지역 정착은 물론, 예술공간 조성과 지역의 임대 주택 지역에서 소셜믹스(Social Mix)를 도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젠트리피케이션에 적응하고 진화해 온 예술가들의 대응과 지역의 문화백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지역이 상업지구로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점도 있으나, 문화백화현상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콘텐츠는 제7회 서울시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 예술가,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도시재생 자료집의 <문화적 도시재생 정책으로서의 창작공간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김연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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