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빌바오 효과의 주인공, 스페인 빌바오 도시재생 사례

Date : 2015.12.16 18:00 / Category : 정보공유/국외사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은 세계 최고의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미술관, 전시 미술품보다 미술관 자체로 더 유명한 미술관 그리고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연회원이 많은 미술관 등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쇠퇴해가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3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미술관,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미술관이기도 하죠. 오늘은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통해 빌바오를 문화 관광도시로 만든 도시재생 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빌바오는 왜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고자 했을까?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의 프랑스 국경에 인접해 있는 도시로 2013년 기준으로 인구는 367,890명인 스페인에서 열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스페인 그리고 스페인과 인접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과도 언어와 외모가 달라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요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로페즈 하로(Diego Lopez V de Haro)가 14세기 초에 '빌바오'라는 도시를 건설한 이후, 19세기부터 제철소와 조선소로 융성했으며 철광수출과 제철업을 위한 항구가 발달하면서 스페인의 상업중심지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불황을 맞으면서 스페인 철강산업 및 조선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이 잇따라 테러를 일으키면서 도시가 쇠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윽고 1980년대 중분에 이르러서는 실업률이 35%에 달하는 등 공업도시 빌바오는 심각한 도시경제의 낙후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빌바오시 정부는 2차 산업의 쇠퇴와 도심부의 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철강, 조선산업 대신 문화예술 산업을 통한 도시발전 및 경제 부흥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하게 됩니다. 



  빌바오를 문화 관광도시로 만든 미술관

바스크 정부는 1991년 1억 달러를 투자하여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미국 뉴욕의 솔로몬 R.구겐하임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에 분관을 지은 세계적인 미술재단인 구겐하임과 철강, 조선산업의 쇠퇴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던 빌바오 시 그리고 독특한 건축물로 매번 이슈를 만들어내는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프랭크 게리에 의해 설계된 이 미술관은 1997년 10월에 개관했는데요, 건설비로는 1억 5000만 달러를 들여 24,000평방미터의 건축면적에 11,000평방미터의 전시공간을 갖춰 건축되었습니다. 바스크 정부와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시의 문화산업 기반을 만들게 됩니다. 바스크 정부는 정치·문화적 지원을 통해 운영재원을 담당,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은 예술 소장품들을 기증하면서 전시프로그램 지원과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 운영관리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미술관이 지어지는 7년 동안 애초에 계획했던 예산의 1,400%에 달하는 건축비용이 들었지만, 개관 이후 1년 만에 예상치의 3배의 달하는 1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1억 6천만 달러라는 놀라운 수입을 창출했습니다. 완공된 지 10년이 훌쩍 넘는 지금 이 미술관은 빌바오시를 쇠락한 공업도시에서 세계적 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한해 1억 5천 4백만 유로 (2004년 기준, 약 210억원)의 매출효과를 얻어냈습니다.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을 이르는 말

1997년 개관 이후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독특한 건축물을 보기 위해 인구 40만이 되지 않는 빌바오시에 한 해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고 수십억 달러의 관광수입이 생겨났다. 이후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랜드마크적 문화시설로 시작된 도시재생 계획이 도시 전체를 바꾸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바꿨고,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 또한 엄청났습니다. 2010년 세계의 건축 전문가들에 의해 최근 30년간 세워진 건축물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뽑힌 주인공이기도 하며, 전시미술품보다 미술관 건축물을 보기 위해 빌바오시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빌바오


그러나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만으로 빌바오시의 도시재생 계획이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빌바오시의 랜드마크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시작으로 공항터미널, 트램, 고속운송시스템, 아롱디하와 같은 도시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빌바오 메트로 폴리 30'과 같은 민간협력체를 설립, 전통적인 지역축제, 빌바오 네르비온 강의 수변공간 정비, 아반도이바라 주거지정비 등 도시의 종합재생계획이 전반적인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지요. 즉 주변지역과의 통합된 포괄적 계획이 있었기에, 문화주도형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주도형 도시재생 프로그램은 대형 문화시설을 조성하거나 올림픽, 아트페어와 같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서 도시 브랜드를 혁신하고 관광수입을 증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엄처난 재원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그렇기에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아래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빌바오가 구겐하임을 빌바오에 딱 어울리는 건물로 만들기 위해 도시인프라를 정비하고, 민간과 협력하는 등 스스로 변신한 것처럼 대규모 문화시설의 도입에 한해서만이 아닌 포괄적 차원에서의 도시재생 계획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문화주도형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좋은 사례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콘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정책추진 방안 연구> 보고서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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