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문화공간 조성을 활용한 도시재생 성공사례 ①, 밴쿠버 그랜빌아일랜드

Date : 2015.11.17 10:00 / Category : 정보공유/국외사례

우리보다 먼저 도시 쇠퇴를 경험한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국내 도시 재생사업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문화공간 조성에 대한 사례인데요. 1990년대 이후 세계화·국제화에 따른 도시간의 경쟁이 심화되고‘문화’라는 콘텐츠가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문화공간조성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끌어 내고, 더 나아가 도시마케팅에 성공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는 정부주도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문화적인 가치, 혹은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국민들의 수요를 위한 공급보다는 발전 그 자체를 위한 공급에 치중하는 방식의 개발이 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편이지요. 그래서 조금 더 먼저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에요. 이미 여러 나라에서 노후화로 방치되어 있는 쇠퇴지역의 공간을 문화공간조성으로 활용하는 것은 도시를 재생시키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문화공간 조성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도시재생 전략으로서의 문화공간 조성의 의미

문화공간조성이 도시재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문화공간조성은 문화와 관련된 요소들이 도시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게 하여 도시를 재생시키고 활성화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만족도와 지속성이 높은 편입니다. 기존의 공간을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지닌 문화시설들로 채우고,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문화 이벤트를 마련하며, 각종 놀이공간과 여유공간을 제공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방법들이 있지요. 


문화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전략은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공간을 구성하는 기본 분류에 의해서 볼 때, 경제적 측면에서의 도시의 활성화 및 생산성의 증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도시의 이미지 및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 공간환경적 측면에서 환경생태문제의 개선, 정치적 측면에서 시민참여로서의 민주정치 구현 등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며, 문화중심의 지역개발 추구에 있어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제는 지역공간 내 주민들의 정지척 만족, 경제적 만족, 사회문화적 만족, 공간환경적 만족이 이루어질 때 달성가능합니다.


문화공간을 마련하여 도시재생을 추구하는 것은 도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효과적인 도시마케팅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도시마케팅과 관련하여 기존 도시의 경우는 시설보다는 문화, 역사 등 무형적 요소에 비중을 더 두는 경향이 있지요. 역사와 매력을 겸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물리적인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쇠퇴된 산업공간에서 탄생한 밴쿠버 그랜빌아일랜드(Granville Island)

그랜빌아일랜드는 밴쿠버 시내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랜빌로교(Granville Street Bridge) 바로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섬입니다. 1915년 밴쿠버항의 급속한 발전으로 밴쿠버항구위원회는 팔스 크리크(False Creek)지역을 매립하여 공업지역으로 변화시켰는데, 밴쿠버의 남쪽 끝에서부터 철도와 도로 등으로 섬을 연결하여 개발하였습니다. 1930년대에 이르면서 고용 인력이 1,200명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지만, 대공황시기에 몇몇의 제재소들이 문을 닫고 그러한 곳에 불법 점유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그랜빌아일랜드는 조금씩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1970년대의 급격한 수요의 감소는 그랜빌아일랜드 지역의 급속한 쇠락을 초래하였으며, 이후 인근 공장들에 의한 쓰레기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그랜빌아일랜드는 점차 사람이 살기 힘든 공간으로 전락하게 되었지요. 



그랜빌아이랜드는 중공업의 쇠퇴로 인한 도심지의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인데요. 캐나다 주택금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_CMHC)의 총 계획아래 1978년 연방정부와 밴쿠버시가 함께 참여하여 개발에 착수하였어요. 매립을 통해 생성된 과거의 공업지역을 재생시키기 위해, 42acre의 면적에 공영시장(Public Market)과 같은 상업시설, 예술학교 등의 교육 문화시설, 레스토랑, 영화관, 하우스 보트, 수변 산책로 및 간이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들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복합용도구역으로 개발은 계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해당지역의 운영수입을 재건축비용으로 사용하여 재개발에 착수하였어요. 그래서 문화·예술행사와 각종 예술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유인함으로써 연간 수입 700만 달러(캐나다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가 있었고, 이에 더하여 문화센터 지원금 30만 달러를 지원 받아 연간 재건축비용 500~600만 달러의 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적, 혹은 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재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공업단지는 이전 없이 계속 운행을 하거나, 내부만 리모델링하여 개발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재생 과정을 통해 그랜빌아일랜드에는 박물관, 해변, 나들이 장소와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 공원, 어뮤즈먼트/레크레이션 테마공원, 운동시설 및 상가 음식점을 갖춘 테마파크 등이 입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영화, 연극, 전시, 스튜디오 등 각종 고부가가치 문화사업의 장소를 비롯하여 광장이나 공원이 입지해 있어 지역 내에 시장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극예술, 건축교육, 음악학교 등을 설립하여 교육적 요소를 가미하였으며, 이러한 상업, 문화, 교육 등의 복합문화기능을 통해 그랜빌아일랜드는 밴쿠버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도시의 흉물스러운 공간으로 방치되었던 중공업지역이 상업, 교육, 문화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면서 지역주민들과 밴쿠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그랜빌아일랜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고려한 균형감 있는 개발 및 운영으로 인해, 쇠퇴하였던 지역을 생활과 문화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연간 1천 2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그랜빌아일랜드를 방문하고 있으며, 밴쿠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현재 그랜빌아일랜드에는 300개 이상의 업소가 존재하고, 스튜디오, 단과대학과 부속기관 등이 입지해 있어요. 이에 따라 약 2,500여명의 근로자들이 고용되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간이 생기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더구나 그곳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이라면 이용하는 지역민들에겐 더욱 큰 즐거움이 될 텐데요.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삶의 질’이 시민 삶의 키워드가 되면서, 사람들이 만나서 교감할 수 있고 문화성을 나눌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를 조성하거나 카페나 레스토랑 바, 공원 및 거리 등 자연스럽게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도시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편이죠. 낙후된 도시에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문화공간이 활용되길 바라봅니다!


이 콘텐츠는 <문화공간 조성을 활용한 선진 도시재생 성공사례 비교 연구_밴쿠버 그랜빌아일랜드와 베를린 쿨트어브로이어 사례를 중심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도시행정학과 오동훈 교수의 논문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플리커 Granvill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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