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사업, 창신동과 숭의동 도시재생 스토리

Date : 2015.11.18 16:17 / Category : 정보공유/국내사례

낡은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들. 이 사업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사업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제는 곳곳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벽화사업에서부터, 예술가들과 함께 공존하는 커뮤니티 조성 사업 등을 살펴보면, 예술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이룩하기 위한 주요 키워드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최근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건물에 색을 입혀 마을에 화사한 분위기를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을 본격적인 커뮤니티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옛 공간의 이야기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보다 구체적인 지역재생 사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창신동과 숭의동의 사례를 알아볼 텐데요. 예술을 통해 새로워지는 공간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만들어 나가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살펴보세요.

   우범지역에서 문화마을로, 인천 숭의동 우각로



인천 남구 숭의동에는 '우각로'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우범지역으로 손꼽히며 600가구 중 500가구가 빈 집이던 이곳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지난 2011년, 예술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작가, 화가, 도예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거주지로, 작업실로 우각로에 자리를 잡으며 1년 반만에 마을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밋밋하던 건물에 벽화를 그려 나가고,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교실 등을 여는 활동과 함께 점차 입소문을 타게 되며 '문화마을'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게 되었답니다.

우각로에 빈 집이 늘어나고 우범지대가 되었던 것은 10년이 넘게 지연된 재건축 때문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 대다수는 떠나고, 비어있는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되었는데요. 아직 동네에 남은 주민들의 민원은 점차 늘어나게 되었죠.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할 만한 뾰족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인천 '남구의제21실천협의회'와 지역의 예술인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남구의제21은 인천 지역의 행정과 기업, 시민이 협력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인데요. 지역 예술인 네트워크와 함께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나온 의견이 바로 우각로의 빈 집에 터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빈 집이지만 저마다 주인이 있던 곳이었기에,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인천 지역의 예술인들은 우각로에 15채의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쓰레기로 가득했던 빈집은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는데요. 공예방으로, 영화제작소로, 작은 도서관으로, 또는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공간에 대낮에도 경찰이 다녀야 했던 무섭고 어두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을 바꾼 예술가들과 주민들은 스스로도 이러한 변화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우범지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문화마을로의 변신 뿐 아니라 지역의 예술이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의 의미도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우각로 문화마을은 예술을 활용한 지역재생의 좋은 사례로 참고가 되고 있답니다.

   000간과 함께 만든 봉제골목, 서울 창신동



1960년대와 70년대, 우리나라의 주요 경공업 중 하나였던 봉제산업은 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 개발도상국의 저렴한 임금 등을 원인으로 타 제조업과 함께 점차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창신동은 국내 봉제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로 도심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지역이었는데요. 따라서 봉제 산업의 쇠퇴는 곧 도시의 슬럼화 문제를 함께 안고 있기도 했어요. 이러한 창신동에서 새로운 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000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2014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을 활용한 지역재생 사업, H빌리지를 진행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거리의 이름들'과 '거리의 가구들' 두 가지가 있어요. 거리의 이름들은 대부분 간판 없이 활동하는 창신동의 소규모 봉제공장에 간판을 달아주는 작업인데요. 창신동의 봉제공장들은 대부분 수 년간 같은 거래처와의 계약으로 운영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봉제공장이 번성했던 이전까지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외부 거래처의 진입을 막는 장벽이 되어 새로운 거래 성사에도 제약을 가져오고 있었어요. 이에 H빌리지에서는 가게 각각의 이름과 특징을 적은 간판을 제작해 창신동의 봉제공장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산업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거리의 가구들에서는 주거지와 봉제공장이 겹겹이 있는 창신동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을 위한 공공 평상을 만들었습니다. 평상을 만드는 주 재료는 모두 창신동에서 나오는 버려진 재봉기기를 재활용한 것으로, 디자인은 평상을 설치할 장소의 특성을 나타내는 재료를 사용하고 제작 과정에서 지역의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산업잉여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공공의 가치를 부여함과 동시에 주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프로젝트로서의 의미도 있었답니다.

두 사례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에서 문화예술은 지역 주민과 사업 주체, 예술가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낡은 도시를 바꿔 나가는 사업으로서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도시재생 사업에 접목하면, 사업은 하나의 참여형 프로젝트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자 지역과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 더욱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과정이 되는데요. 이로서 장소에 깃든 이야기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곳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랍니다.





사진출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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