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생] 문화정책에 따른 도시 재생의 유형 3가지와 국내의 정책 변화

Date : 2015.11.12 10:00 / Category : 정보공유/협력+

도심의 발달과 쇠퇴는 불가분의 관계라 지금 우리에게 도시 재생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런 도시 재생은 시대별로 변천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공공∙민간의 다양한 주체들이 이동하는 기업, 주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창출하는 개발 전략을 구사하였죠. 따라서 대규모 문화시설을 건립하거나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문화주도형 도시 재생 전략이 80년대 이후 많은 도시들에 의해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국제화∙지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문화예술의 가치와 잠재력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에 따라 도시 재생 정책에 문화전략이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문화통합형 도시 재생 유형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도시 재생이 도심의 낙후된 건물과 도로 등의 변화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재활과 삶의 질, 지역공동체의 활성화 등의 관심을 담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시 재생과 문화정책은 어떤 관계가 있고 우리나라는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도시 재생에서 문화정책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이제는 국내 도시 재생에도 문화예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장점이 인정되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이 도시 재생에 활용되고 있는 것인데요. 문화의 개념이 협소하고 문화정책의 목적이 예술진흥에 치우쳤던 1950~60년대에는 도시의 정책과 문화예술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추세였습니다. 문화적인 측면보다는 사회 정치적인 측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이 강조된 1980년대에는 문화전략이 도시 성장의 수단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별 특징을 살린 관광사업도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여 대중예술에 대한 문화소비 현상이 진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 유럽에서는 문화시설이나 예술단체에 주는 보조금이 시민의 문화향수에 기여하였는지에 대한 여부와, 국가의 많은 예산이 전통적인 예술에 집중하여, 실험적 예술의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커뮤니티와의 연계성을 모색하는 지역문화 발전의 시범이 되어 확산되어 갔는데요. 지원 방향이 예술의 향유자인 시민들에게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문화정책에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점차 문화정책이 대중문화를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지요. 



도시재생


문화정책에 따른 도시 재생 유형

문화전략을 통한 도시 재생 유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분류도 다르게 생기곤 하는데요. 도시마다 특성이 다르고 각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도시마다 다른 도시 재생의 유형이 나올 수 있답니다. 도시재생의 사례를 문화정책의 개입 정도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문화주도형 재생(Culture-led regeneration)

문화가 도시 재생의 성장 동력이 되는 경우로서 일반 대중이 인지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재생의 사례로 많이 회자됩니다. 일반적으로 쇠퇴한 도시 이미지를 쇄신하거나 낙후된 도심 재생을 위해 활용되는 도시선도개발(Flagship Development)의 형태라고 볼 수 있지요. 대규모 문화시설을 건립하거나 대형 이벤트(Mega Event)를 유치하여 도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문화시설 건립이나 건축물 복원(구겐하임 빌바오, 테이트모던), 오픈스페이스의 복원(리버풀의 가든페스티벌), 장소의 브랜드를 바꾸는 새로운 활동 프로그램의 도입(Window on the World Festival, North Shields), 대형 이벤트(Olympic, Expo, ECOC 등) 유치 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2) 문화통합형 재생(Cultural regeneration)

적극적인 도시 재생 문화활동이 환경, 사회, 경제 분야의 활동과 통합되어 진행되는 지역재생전략입니다. 초기에는 문화지구, 문화산업 클러스터 등의 물리적인 기반을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면 21세기는 문화의 창의성이 도시산업의 새로운 기반을 구축하는 적극적인 도시통합형 모델이 떠오르고 있어요. ‘버밍험 르네상스’계획은 '시의회 예술, 고용, 경제개발 협력위원회’를 통하여 예술활동이 도시정책 및 도시계획과 통합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문화정책이 도시 재생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로서 적극적으로 결합된 사례죠. 도시 재생을 위한 계획이 수립될 때마다 문화적인 이슈를 중심에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셰필드, 도클랜드 등의 문화산업 모델은 요코하마, 볼로냐, 홍콩 등 문화와 예술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다양한 비즈니스가 결합된 창조도시 모델로 발전되었습니다. 더


3) 문화참여형 재생(Culture and regeneration)

소극적인 도시 재생 문화활동은 전략계획이나 기본계획 단계에 문화전략이 완전히 통합되어 있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지역 재생을 추진하는 주체와 문화활동을 조직하는 주체가 지속적으로 협동작업을 하지 못하고 의식과 경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개입은 작은 범위에서 이루어지지요. 예들 들어, 비즈니스 파크의 공공미술 프로그램, 복원된 산업 부지의 지역 역사 뮤지엄 건립이나 역사해설가제도 도입 등의 사례가 있어요. 계획이 수립되지 못한 경우에는 지역주민과 문화단체가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비록 도시 재생 과정에 부가적으로 참여하지만 원래 계획된 시설이나 서비스를 향상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각 분류별 소개에 추가된 사례의 특징은 논문(<도시 재생과 문화정책의 전개와 방향>_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박은실 교수)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도시재생


국내의 도시 재생 노력과 도시문화정책

한국의 경우 본격적인 문화정책이 시작된 것은 문화진흥 5개년계획이 수립되고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된 1970년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문화정책의 절대적인 목표는 전통문화와 문화재보존에 관한 것이었고 문화예산의 60% 이상이 문화재보존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문화재 예산이 전체 문화예산 중 50% 정도로 축소되고 예술의전당, 문화예술회관 등의 문화시설 구축에 투자가 되었지요. 문화와 경제의 연관성은 1992년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에 문화부분 사업이 포함되면서 시작되었고 1994년에는 문화부 내에 문화산업국이 만들어지면서 문화산업에 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에서도 지역과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각종 축제를 비롯한 문화행사,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 등으로 문화는 도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기점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문화환경가꾸기 사업과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역문화정책으로 채택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도시 재생을 위한 문화통합계획은 참여정부에 들어서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율, 참여, 분권이라는 3대 가치의 실현을 목표로 삼는 참여정부는 중앙에 집중된 문화적 권한을 각 지역에 이전, 배분하여 지역의 문화적 자율성과 특성이 살아있는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나아가 정부는 전국 차원의 문화 성장 중심체계를 구축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계획하였습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광주를 문화수도로 건립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에서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경주역사문화도시’, ‘부산영상산업도시’, ‘전주전통문화도시’조성사업으로 확대되었으며 문화중심도시의 기본개념은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재편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하고 있습니다. 문화중심도시란 문화가 도시의 중심적인 기능을 하는 도시를 말합니다. 도시의 공공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자기 정체성을 확립시키며, 문화를 도시 발전의 성장 동력을 삼는 것이 문화중심도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또한 문화관광부 내에 전통문화과가 지역문화과로 재편되고 공간문화과가 신설되면서 도시정책에 문화정책이 실질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어요. 도시경제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경우와 달리 광주와 전주, 경주의 경우에는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기본 가치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낙후된 도시와 지역의 경제적인 회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주역사문화중심도시 기본계획(2004)에 의하면 “역사문화도시라 함은 단순히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도시나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가 아니라,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그것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화하여 잘 사는 도시”라고 규정하고 있으니까요.


아시아 도시들 간에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내용이나 진행방식에 차이는 있어도 문화와 예술은 도시정책의 핵심에 있는 것은 같습니다. 이미 앞서 가고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우리나라 문화중심도시사업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교우위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도시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각기 처해 있는 지역적 상황과 시대에 따라 도시발전 전략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은 보다 장기적이고 섬세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토대로 섬세한 정책이 더해진다면 각각의 도시마다 가진 특징이 생겨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문화는 다양한 생활양식의 복합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형태를 반영하는 포괄된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콘텐츠는 <도시 재생과 문화정책의 전개와 방향>_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박은실 교수의 논문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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