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행사] 2015 플러그 인 컨퍼런스 현장스케치: 발표(6) 전고필 전 대인예술시장 총감독

Date : 2015.10.27 10:00 / Category : 주요사업/네트워크행사

플러그 인 컨퍼런스의 다섯 번째 발표는 전통시장과 예술인, 그리고 지역이 한데 모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협력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던 대인예술시장의 사례였습니다.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의 매력을 예술로 되살려 지역경제는 물론,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 기회와 지역 재생에까지 성공시키는 전통시장 부활 운동은 최근 구도심 재생사업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대인예술시장의 시작 배경과 과정,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대인시장의 역사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과 계림동의 경계에 위치한 대인시장은 1922년에 처음 만들어진 재래시장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광주 시민들의 경제활동을 책임지던 장소였습니다. 70, 80년까지 황금기를 누리던 시장은 1990년 초반, 광주시의 택지지구와 부도심 개발을 통한 인구 이동으로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요. 이에 더불어 대형마트의 입점, 아파트 주거인구의 급증 등의 이유로 점차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어요.

   예술인들과 함께 시작한 '복덕방 프로젝트'

 

그러나 2007년부터 대인시장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시장에 새로운 노크를 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갈치그림으로 유명한 신양호 작가, 박성현 큐레이터와 윤남웅 작가, 그리고 농경도의 박문종 작가, 새 그림의 고재근 작가였는데요. 모두가 2000년대 초반부터 담양장과 말바우 시장에서 판을 벌였던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100여개의 공실이 있는 대인시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러한 작가들의 노력은 시장 상인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갈등도 하모니도 모두 있었죠. 거듭된 성장으로 2008년, 대인시장은 광주비엔날레의 현장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게 되었고 '복덕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진행되었던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는 이제 360여 개의 점포를 가진 시장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지역경제의 상생발전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갈등은 자체조직한 상인회, 협동조합 등의 결성으로 중재하고 있으며 상인들 뿐 아니라 지역의 예술가, 아마추어 예술인이나 시민들도 함께 예술시장에 셀러로서 참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여기에는 일반적인 공산품이나 복제품이 아닌, 참여자의 손끝을 통해 탄생한 것을 판매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예술시장'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인예술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대인예술시장의 과제는?



대인예술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주체는 상인들입니다. 두 번째는 그곳에 새 둥지를 마련한 예술가, 그리고 매개자 역할을 하는 기획팀이 있어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 만든 거버넌스는 서로 간에 시너지를 내며 현재까지도 독특한 공존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주목해야 할 과제는 현재 만들어진 협의체에서 각각의 구성원들이 위상과 책임감을 가지고 시장 발전의 공통분모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진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그 사이를 넘나드는 기획자의 역할 역시 매우 크고요. 컨퍼런스의 사례발표에서도 역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서 만드는 거버넌스라는 면에서는 세운상가의 사례와도 공통점이 있는 듯 한데요.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과 이러한 사업이 장기적인 발전으로 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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