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행사] 2015 플러그 인 컨퍼런스 현장스케치: 발표(5) 소영식 남원공설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

Date : 2015.10.26 16:20 / Category : 주요사업/네트워크행사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제 2회 플러그 인 컨퍼런스의 다섯 번째 발표자는 소영식 남원공설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이 맡아주셨습니다. 소영식 단장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오셨는데요. 특히 완주 비비정 마을과 남원공설시장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사람과 자원과 예술을 연결하고 그것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어떤 고민과 숙제가 있는지 들려주셨습니다.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는 의문과 지속성이 함께 떠오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건과 감동의 점을 연결하는 선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이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관념들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경험의 부재에서오는 고민부터 정책, 계획, 비전, 테마(개념), 발전, 성과, 지표, 교육, 성공, 지원같은 요소에서 오는 고민까지 생기게 됩니다. 공동체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다보면 그것은 주민들에게 계몽적인 인식이 되기도 하지요. 습관과 갈등을 가져오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동체 사업을 한다면 공동체 이전에 주민들의 삶을 알고 있는지, 자신들의 이야기 장을 만들어 본적이 있는지, 개인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고민 끝에 소영식 단장은 사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과 관계, 사람들의 성격, 사람들의 내면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든 공간, 그 공간 안에 내재된 기억, 그 안의 일상들이 나열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공동체에 대해 생각합니다. 공동체 이전에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장소를 보지 못하면 사람들의 일상의 패턴이나 이야기를 읽어내지 못하면 공동체다운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비비정마을에서 10년을 지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이전에 비비정 마을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발견의 중심에 비비정 마을의 사람과 생활, 그리고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삶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일하며 느끼는 재미나 즐거움의 표현이 없다면 그동안 함께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비비정마을에서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면서 함께 일하고 즐길수 있는 동력은 살림의 개념이었습니다. 개인과 공동체 속에서 오랜시간 몸에 배인 삶이란 여성성은 많은 영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 갈수는 이해와 관계망의 재인식할 때 공동체 사업의 협력을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비비정마을의 문화예술을 통한 공동체 사업

평균 연령 70세 이상인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마을은 만경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퍼 나르는 일을 주로 했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심심한 일상을 보내던 2년 전 어머니의 손맛으로 유명한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을 만들면서 온 마을이 활기차졌습니다. 그 안에는 10년이란 시간동안 비비정마을에서 함께 동고동락해온 소영식 단장이 있었습니다.


마을에서는 때가 되면 뭔가를 심고 길러내고 생산하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 생활이고 문화라는 사실을 깨달은 소영식 단장은 비비정 마을의 이야기가 있고, 공간이 있으며, 할머니들의 재능과 생활이 있는 비비힐 마실학당을 만듭니다. 물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과정이 진행되었고요. 마실학당이 마무리되는 날에는 비비힐 마실학당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이 작은 행사로 인해 어르신들은 마을의 이야기와 솜씨를 발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비정 건달 할머니들의 실험과 도전이 이어졌는데요. 바로 비비정마을 레스토랑운영이 그것입니다. 오랜시간 가족들을 위해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겨뤄볼 수 있는 음식경연대회를 운영했습니다. 이는 할머니들의 실험과 멋있는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비비정 마을을 새롭게 보게 되는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마을 예술 미디어 캠프가 그것인데요. 비비정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 카메라에 담긴 모습을 모아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웠던 어르신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즐거워졌답니다. 단순한 생산공간 이었던 곳을 쉬고,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마을공동텃밭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을의 색깔과 장소를 드러내는 일이 된 뜻깊은 과정이었습니다.


마을의 색깔과 장소를 드러내는 일들도 진행되었습니다. 마을공간문화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이 알록달록 멋지게 변했어요. 더불어 마을사람, 이야기, 재능, 벌어지는 일들을 매월 신문을 통해 공유합니다. 마을의 역사는 곧 그곳에서 삶을 지탱해온 사람들의 이야기지요. 



남원공설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남원공설시장은 남원 지역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전국 재래시장의 평균 면적보다 약 4배가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광한루와 춘향골로 유명한 남원에서 맛과 멋, 문화페스티벌이 풍성한 새로운 공설시장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상인회, 공설시장 사업단, 남원시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진행형인 남원공설시장이 지역의 역사 문화와 입지, 특산품 등 고유의 특성을 활용하여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고유문화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남원의 학교, 생협, 사회적 기업 등 지역 기관 및 단체와 연계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시장공방학교에서는 남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장을 주제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했고, 남원생협과 함께 Oh! My Chef란 시장 먹거리를 개발하였습니다. 4.9놀구 밤도깨비장터에서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시장 먹거리를 개발하고 사회적기업과는 장터 공연 및 떨이장터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주부독서모임에서는 시장을 소재로 글쓰기 및 책 제작을 했습니다. 



이렇게 마을에서 일어나는 개인, 공간, 일상,사이(관계), 생산, 생활의 사건들을 이야기의 점들로 연결하면 감동이 됩니다. 소영식 단장은 전통시장, 구도심, 농촌마을 등 다양한 현장에서 공동체 재생 혹은 마을이란 주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해왔지요. 그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때는 마을 이장처럼, 어떤 때는 공간과 문화기획자로서, 어떤 때는 어머니들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무언가 규정할 수 없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간혹 우리 사는 현장에서 갈등과 다른 이해를 직면하다보면 혼란스런 면이 없지 않죠.사람들의 삶의 경계에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전히 현장은 녹록치 않지만 그 안에서 많은 이들이 무언가 새로운 영감을 얻고 또 다른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공동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원 시장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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