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국내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의 창조경영, 유형별 분류와 사례 ①

Date : 2015.07.31 14:46 / Category : 정보공유/국내사례

기업 경영에 있어 '창조'와 '감성'과 같은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예술의 감성을 활용해 조직의 창조성을 육성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술인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문화예술의 힘을 빌리는 이른바 '문화 마케팅'등의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제는 이를 넘어서 문화예술을 활용해 조직원들의 창조성을 육성시키고 기업과 문화예술의 관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도 해요. 기업이 수직적인 경영에서 탈피해 내부조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켜 지속 가능한 조직의 성장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추세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현재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화예술 창조경영'이랍니다.

그동안 소개되었던 해외의 사례에서는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이라는 활동으로 예술가와 함께 하는 기업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이 밖에도 문화예술을 조직 내부에 접목해 내부 조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꾀하는 활동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답니다. 국내의 여러 기업에서도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 창조경영의 현황은 어떻게 될까요?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경영 유형을 함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사례와 함께 시사점을 연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전수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아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전문사가 2011년 발표한 논문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 유형별 분류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은 크게 교육프로그램형, 문화예술동호회형, 문화공간형, 조직문화형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교육프로그램형은 조직원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활동비를 지원하거나 체험프로그램 제공 또는 이벤트 개최 등 조직원들이 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유형입니다. 문화예술동호회형 역시 조직원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이지만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조직원들의 취미 활동으로서의 문화예술에 지원함으로서 창조적 경험을 유도하는 유형입니다. 문화공간형의 경우,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공간 조성을 통해 문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간접적인 문화예술활용방식이랍니다. 문화조직형은 조직 단위에서 운영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유형으로 앞의 세 유형보다 직접적으로 문화예술이 조직에 개입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이 네 가지의 유형 중 교육프로그램형과 문화공간형 두 가지의 사례와 시사점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육 프로그램형 문화예술 창조경영- 포스코의 창의공간 포레카



포레카는 '포스코(POSCO)'와 '유레카(EUREKA)'의 합성어로 포스코 센터 동관 4층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사내 직원용 창의 놀이 공간입니다.포스코에서 포레카를 열게 된 이유는 지난 2009년 정준양 회장이 '창조 경영'을 기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게 된 데 있는데요. 2008년 이후 '창조와 혁명'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대두되면서 기업 역시 새로운 경영방식을 마련하고 그에 대한 구체화 작업이 필요해졌습니다. 포스코에서도 역시 지역 기반 제조업 공장 특유의 수직적이고 다소 딱딱한 문화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추구하고 창조적인 글로벌 인재를 개발해내야 한다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었어요.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함께 포스코 내부에서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었어요. 자연스레 기업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에서도 '창조적인 글로벌 인재'가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창조', '몰입', '재미', '감성'과 같은 키워드가 강조되었죠. 따라서 포스코는 창조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원들에게 창의성 개발훈련 및 인프라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기회와 교육을 제공하고자 했고,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포레카랍니다.



포레카는 사내에서 직원들 스스로가 문화예술 교육 운영의 주체가 되어 재미와 몰입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부서별로 격월 2시간씩 진행하는 창의력 증진 워크숍과 인문예술 창작 프로그램, 격주 토요일마다 개인별로 신청하는 주말 가족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개설되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부터 직원들의 창의성 향상과 기업에 대한 애착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포레카를 통해 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이루어지게 되면서부터 업무 몰입도도 높아지게 되었으며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역시 더욱 활발해졌죠. 최근에는 이러한 포레카를 방문하여 벤치마킹하는 기업과 정부 기관이 늘어남에 따라 포레카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답니다.

문화공간형 문화예술 창조경영-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제주 본사



국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확산의 일등 공신인 다음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IT로 대표되는 첨단기업 다음은 2011년 제주도에 주요 미디어 기능을 분리시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방상에 대한 도전으로서 제주도에 GMC(Global Media Center)를 설립해 본사 개념을 없애기로 한 것인데요. 인터넷이라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세상이 존재하는 지금, 서울과 제주도의 지역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다음의 인력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다음이 될 수 있다는 색다른 발상이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한 것이랍니다.

색다른 발상은 사옥의 건축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한라산 기슭에 위치한 GMC는 30대의 젊은 건축가 유석영과 이주연 건축가가 공동으로 설계한 건물로 조직 구성원들끼리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 창의적인 발상이 활발해질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추구했는데요. 이는 건축가의 의견 뿐 아니라 건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설계되었습니다.

다음에서 보여준 것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설립한 건물 뿐만이 아니라, 서울과 지방, 중앙과 지역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의 탈피, 자연 친화적이고 문화적인 기업 내 공간 조성을 통한 창조경영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등의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위한 업무 공간 조성이 단순히 사옥의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지역, 조직원들과 조화된 새로운 기업 경영으로서의 혁신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문화적 공간조성'이 기업 내부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개념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죠. 현재 다음의 이러한 '즐거운 실험'은 비록 11년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새롭고 과감한 시도로 문화적인 업무공간이 기업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에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답니다.

지금까지 국내 문화예술 창조경영의 유형 중 두 가지를 사례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다소 낯설다고 생각했던 개념이지만 실제 사례와 함께 살펴보니 의외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가 있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다음 번에는 문화예술동호회형, 조직문화형 두 가지 사례와 시사점을 함께 알아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사진출처: POSCO 블로그, 다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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