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아리안 안탈 교수에게 듣는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의 긍정적 영향

Date : 2015.07.15 16:07 / Category : 정보공유/협력+

유럽에서 문화예술 창조경영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를 거듭한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들의 성공사례에서 배우고 시행착오를 미리 익혀 국내에도 문화예술 창조경영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길 바랍니다.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이 안착되기 위해 노력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아리안 베르토인 안탈(Ariane Berthoin Antal)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소 연구 교수의 연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2013 국제포럼 “기업혁신, 예술에서 길을 찾다' 에 참석했던 강연 내용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 아르꼼 사업팀의 2013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 활성화 지원사업인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 사례 연구 결과 보고서>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아리안 베르토인 안탈 교수는 누구?

아리안 베르토인 안탈(Ariane Berthoin Antal)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소 연구 교수는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이 무엇이고, 그것의 논리는 어떠한지, 그리고 유럽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연구를 총괄하는 주요한 학자입니다. 현재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소의 Cultural Sources for Newness 연구유닛에서 예술적 개입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스웨덴 TILLT, 스페인 Conexiones Improbables, 프랑스 Eurogroup Consulting, 3CA 등 예술적 개입의 매개 및 실행 기관의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관련 논문 및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였는데요. 주된 연구 분야는 예술적 개입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에 대한 규명 및 측정 방법, 조직 내에서 모름(Not-knowing)를 활용한 예술 기반 연구, 매개 기관의 역할 등이 있으며, 예술적 개입의 효과를 단순히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TILLT와 함께 300여 개 사례를 대상으로 영향 평가에 관련한 50여 개의 연구를 진행한 바 있어요. 


2013 국제포럼 “기업혁신, 예술에서 길을 찾다'에서는 지난 몇 년간 EU 의 Creative Clash에서 연구 및 활동을 하며 예술적 개입이 조직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내용을 공유해주셨고, 예술적 개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전해 주셨답니다. 


그녀가 활동 중인 베를린사회과학연구소는 독일연방의회가 1969년 연구와 학계에 있어서 좀 더 국제화되고 다학제적 연구를 하자는 목표로 출범시킨 단체입니다. 기초 연구를 하며 더 나아가 깊이 있게 글로벌화된 세계의 문제점에 주력하면서 연구해보자는 의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초 연구에 현대화된 문제를 더해 범세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현재는 160여 명의 연구가들이 있으며, 전세계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있답니다.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의 시작

안탈 교수는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이란 예술 분야의 사람이나 작품, 혹은 예술의 프로세스가 조직과 함께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예술적 개입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며, 며칠 동안, 몇 달 동안의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수 년간 지속되는 것입니다. 예술적 개입에 있어서 전형적인 형태란 없습니다. 각각이 너무나 독특하고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요. 그렇기에 이를 탐색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하는데요. 


그녀는 예술이 개인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현장을 보고 의문을 갖기 시작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유로 그룹 컨설팅의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연구를 시작했고, Cultural Resources of Newness 연구유닛 대표인 미셸 허터가 브뤼셀의 포럼에서 TILLT의 Pia Areblad의 흥미로운 사례 발표를 접하였고, 이를 계기로 WZB가 TILLT의 정식 리서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Conexiones Improbables의 Arantxa Mendiharat도 같은 자리에서 만났으며, 이후 다양한 사례 연구를 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연구를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이해 당사자마다 나름의 목표를 갖고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을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매니저는 직원들의 스킬을 향상하기 위해, 혹은 창의성이나 리더십 개발, 커뮤니케이션 증진을 목적으로 시도합니다. 또한 이들은 혁신적인 조직의 발전을 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제품이나 서비스에 융합시키고 적용시키기를 원합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술적 개입을 시도할 때는 매니저와 경영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술가들 역시 여러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 혹은 사회 정치적 차원에서, 소득원을 위해 등 여러 의견이 있으므로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현재 유럽연합(EU)에서는 창조적 충돌(Creative Clash)이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안탈 교수는 여기에서 예술적 개입이 기업 내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250개 정도의 케이스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실제 예술이 기업의 수익성과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상품 개발 및 서비스 질 개선, 마케팅 및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인적 자원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리더십, 창의력, 상상력을 배양함으로써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술적 개입의 효과를 수치로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정책 입안가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원하지요. 하지만 운영진들은 오히려 수치가 보여줄 수 없는 많은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즉 관찰하고, 듣고, 보는 것으로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간의 관계가 팀원 간, 팀 간 협업 지향적으로 발전했고, 작업환경과 조직문화가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개인의 역량이 늘고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왔습니다. 또한 충만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동기부여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매니저들은 예술적 개입의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예술적 개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적 개입을 통해 경영진이나 정책 입안가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조직의 경쟁력 및 혁신성 향상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팀 간 커뮤니케이션이 개선되고 직원 간 서로 협업하면서 목표달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외부 이해당사자들과도 협업하며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나의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조직원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하게 되고, 예술가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제한적 사고를 파악하고, 혁신의 잠재력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여러 조건들이 있습니다. 우선 직원과 예술가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또한 너무 경영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면 직원들의 삶에, 그리고 예술가의 경험과 가치 충족에 만족을 줄 수 없을 것입니다. 기업은 예술가가 안전하게 실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예술적 개입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답니다.



예술적 개입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방식 3가지

1  리더십 필요

리더는 비전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예술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어요. 직원들이 안전한 시스템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또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진입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현재 경영 상황은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예술적 개입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경영진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경영대학원의 교육방식은 이런 역량을 개발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요. 예술적 개입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용기를 내어 미지 세계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예술가와 협업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직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고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2 중개기관 혹은 매개자의 역할 

유럽의 각 국가마다 틸트나 CI 같이 예술적 개입을 중재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을 형성하고, 경영진과 예술가들이 예술적 개입에 관심 갖도록 유도하며, 조직의 니즈를 파악하고 조직이 어떤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경영자가 개인적으로 예술 애호가라 하더라도 자신의 조직을 위해 어떤 종류의 예술과 일해야 하는지를 알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간에서 서로의 입장을 알려주어 이해를 도와주는 중개기관이나 매개자가 필요합니다. 예술가들은 조직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 합니다. 이 때 매개자들이 경험을 통해 안전 지대를 만들고 상호 학습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들의 역할은 예술가와 조직 내 사람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뛰어난 예술가가 좋은 조직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3 국가마다 다른 접근 방식으로 진행 

예술적 개입은 국가마다 다른 접근 방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나라마다 그들만의 맥락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문화에서는 예술적 개입이 좀 더 쉽게 이뤄지고 예술과 기업의 경계를 넘나들기가 용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에는 예술가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들을 인지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코칭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은 유럽과 상당히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 다르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에 한국의 예술적 개입은 이에 관심이 있고 확신이 있는 관리자에 의해 도입되기 때문에, 조직원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유럽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충분히 바쁘고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요. 그래서 조직원들은 예술가가 주는 에너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예술가가 업무 공간으로 들어와서 인간으로서 참여하는 것 효과를 언급해야 합니다. 예술적 개입이 많은 에너지를 주고 나에게 뭔가 좋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조직원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의 조직 내 예술적 개입에 대한 의견

안탈 교수는 아르꼼 사업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조직원들을 위한 제안을 했습니다. 예술적 개입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수많은 그룹 및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오면서 조직원들은 그들의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지면 한 발 더 나아가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연구자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생각을 더욱 뚜렷하게 발전시키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대화 중에 자신과 조직에 일어난 변화를 깨닫게 되는 것이죠. 


한 사례에서 예술적 개입이 정말 잘 실행되었는데, 이후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것을 송두리째 잊어버리고 만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술가가 관련한 글을 썼지만, 정작 조직원 간에 예술적 개입에 대한 대화를 거의 하지 못했고 개개인 간의 대화는 있었으나, 경영진과 조직원과의 대화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 활동은 기업의 제대로 된 지지도 받지 못하고 지속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나 연구자에 의해서 마련된 이러한 대화와 성찰의 기회들이 무엇이 실제로 과정에서 일어나고, 왜 이것이 가치로운지 인식하도록 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자신의 생각이 명확해지고, 그 순간에는 화가나고 피곤했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서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례와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의미 형성을 위한 대화의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언제가 가장 적합한 순간인지 연구자가 감지해야 하는 것이죠. 진행 중과 후, 기업의 유형, 조직원, 조직문화 스타일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평가나 업무의 일환이 아닌 호기심에 기반한 대화가 오고가야 합니다. 조직원에게 무엇이 일어났고, 상황은 어떠한지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조직원과 신뢰를 쌓는다면, 진정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면 사람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 연구자가 감시하고, 보고하고, 평가하려 한다면 이야기하지 않겠죠? 조직원과 신뢰의 관계를 단 시간에 쌓는 것이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문화예술 창조경영에 대한 안탈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예술가와 조직의 신뢰가 중요한데 이는 충분한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직 내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구는 지속될 수 있고 앞으로 더 발전될 것입니다. 앞으로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사례는 물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나라의 사례도 꾸준히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아르꼼 블로그, WZB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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