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을 돕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스페인 C2+i와 Conexiones Improbables

Date : 2015.07.13 12:35 / Category : 정보공유/국외사례

기업 내 협동조합에서 고객들이 새로운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기업 제품의 개발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어떨까요? 조합원 간의 활발한 소통, 그리고 이론상의 예측이 아닌 실제 경험에 의해 입증된 유의미한 결과로서 새로운 시각에서의 조언과 제품에 대한 집단 정체성과 관련한 경험을 직접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이렇게 조직과 문화예술을 연결해 시너지를 얻은 기업의 사례와 함께 이를 도와주는 문화컨설팅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빠른 피드백과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을 도와주는 스페인의 C2+i, 그리고 C2+i의 주력 프로그램인 Conexiones Improbables 입니다.


   기업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드는 오픈 플랫폼


 

이는 실제로 스페인의 한 기업에서 일어났던 일이랍니다. 2011년 1월, 스페인 최대의 가전기기 회사 Fagor은 기업구조가 가진 가치에 바탕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활발한 조력자가 되고 나아가 협동조합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독려할 수 있는 채널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여기에는 아티스트 그룹 PKMN이 함께하게 되었어요. Rocio Pina와 Camelo Rodriguez가 2006년 이룬 아티스트 그룹인 PKMN은 건축과 타 학제 간 융합 아이디어, 도시 액션, 정체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2009년에는 제 10회 스페인 건축 및 도시학 비엔날레에서 준결승에 오르기도 했어요.

Fagor에는 협동조합의 일원과 단순 사용자 커뮤니티가 공존하고 있었는데요. 두 그룹 간의 공통분모인 가전제품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Fagor과 PKMN은 2011년 5월, Cooper[Activistas]라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었답니다. Cooper[Activistas]는 'Creative Commons'에서 모티브를 얻은 'Domestic Commons'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고객들이 기업의 활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Fagor페이스북을 통해 조합원들의 집에서 발견한 46개의 물건과 관련한 500개의 이야기를 포스팅하기도 하고 오픈랩 행사를 열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가전제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를 비디오로 기록해 문화공간에서 상영하는 등, 조합원과 일반 시민들이 가전제품을 통해 그들의 삶을 상상하며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2012년 1월, Fagor에는 4,000명의 팔로워 유입, 협동조합의 가치와 상황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태도에 대한 이론적 토대 개발, 조합원 간의 활발한 소통, 그리고 이론상의 예측이 아닌 실제 경험에 의해 검증된 '유의미한' 결과들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Fagor의 커뮤니티는 가전에 대한 집단 정체성와 관련 경험을 공유하는 독특한 소통 커뮤니티로 거듭나게 되었죠.


   문화예술과 사회 조직 간 협력을 돕는 문화컨설팅 기업 Conexiones Improbables




Fagor과 PKMN이 이렇게 성공적인 협업을 이룰 수 있게 된 배경에는 C2+i의 CI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C2+i은 2009년 스페인 북부에서 창립된 문화컨설팅 기업인데요. 문화와 사회 조직 간의 창조적 과정과 새로운 관계의 영역을 증진하며, 창조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탐험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를 보다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을 운영방향으로 삼고 있어요. 협력에 의한 혁신 아이디어에 기반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 일환으로 2010년부터는 CI(Conexiones Improbables)라는 이름의 주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Ci에서는 조직 내 예술적 개입에 대한 프로젝트를 매년 조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모두 최대 12개월까지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와 함께 단기 개입 및 신진 예술가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요. 앞서 소개한 Fagor과 PKMN의 협력 프로젝트인 Cooper[Activistas] 역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일 년 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첫 발을 내딛었구요.

12개월 간의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될 동안 CI에서는 최소 20회 정도는 예술가와의 작업을 진행하며 예술가가 직접 모든 진행과정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업 기간 동안 모든 예술가와 조직들이 방법론 세션에 참여해 상호 학습의 기회를 만드는데요. 이와 함께 대중들에게 프로젝트의 진행을 공개하며 예술가와 조직이 앞으로 추진할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공의 관심을 환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새로운 관객을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 합류시키고 사용자나 잠재적 수혜자들의 비판적 시각을 활용해 혁신의 과정을 증진하는 한편,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가시화하고 프로젝트의 진전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유동적인 플랜과 빠른 피드백, 그리고 다양한 소통 창구의 활용이 CI의 성공 비결


스웨덴의 TILLT와 비교해 보자면, CI는 모든 종류의 조직에 기회를 확장하고 기업과 비영리 조직 간 균형을 맞추는 데 개발 원칙이 있다는 차이가 있어요. 또한 CI는 조직과 예술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세심한 모니터링을 통해 창조과정의 자율성을 보장합니다. 그러나 협업의 다양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자주 예술가와 조직을 만나 빠른 문제 해결을 도와주고 있기도 해요. 또한 TILLT와는 달리 예술가들에게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만드는 대신 각각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융통성이 때로는 진행을 더디게 만들기도 해요. 앞서 언급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CI는 기업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참여자를 물색하는 TILLT와 달리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우회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데요. 다각적인 PR 활동, 언론 기사화, 뉴스레터, 다큐멘터리 제작, 성과에 대한 공공발표, 홈페이지의 즉각적인 영문화, 그리고 SNS의 적극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CI에 대해 알리고 있어요. 예술을 통한 조직의 활성화에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랍니다.

스페인에서도 이렇게 문화예술을 통한 경제 전반의 창의력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기업과 예술의 협력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CI의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많은 토론과 질의 및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CI에서 진행한 각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역시 꾸준한 모니터링, 그리고 이를 통한 빠른 피드백이 함께 했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는 아직은 초기라 할 수 있는 조직 내 예술적 개입과 문화예술 창조경영에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Conexiones improb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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