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토크] 문화예술 관련 기부 및 지원, 협력의 트렌드 변화_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허인정 이사장

Date : 2015.06.05 10:00 / Category : 주요사업/플러그인포럼/컨퍼런스

지난 주에 진행된 '플러그인 토크'에서는 문화예술 지원과 협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중에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허인정 이사장의 발표 중 문화예술 지원 사업과 관계된 분들에게 꼭 필요한 트렌드가 있어 따로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지역문화재단에서 지원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Arts & Community Network)는 기업 및 공공자원의 개발과 예술단체·복지현장과의 파트너십 매개를 통해 문화예술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비영리 지정기부단체입니다. 주로 사회공헌 전략 컨설팅과 사업 인큐베이팅 및 실행, 연구 조사, 교육, 캠페인 등의 사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문화로 보듬고, 세계 공통어인 문화예술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우며 지역 사회와의 창의적 소통 방법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함께한 '명랑만보',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FC아트드림'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업과 함께 다양한 지원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허인정 이사장이 전하는 문화예술 지원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변하고 있는 문화예술 지원의 트렌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서는 기업이나 개인, 정부 쪽 공공기관 등이 예술단체나 예술가와 협력해서 후원을 활성화하거나 문화예술로 공동체를 바꾸는 매개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이나 교육같은 공익이슈를 다 다루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의 생각이나 트렌드를 빨리 접하게 되고 국내외의 유명인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습니다.


최근 록펠러 재단에 자선자문단으로 있던 대표와 인터뷰를 한 허 이사장은 미국의 자선 역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변화를 정리해보자면, 우선 예전에 비해 굉장히 빠른 나이에 재단활동이나 기부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록펠러, 카네기, 포드 등 사업의 성공으로 거대한 자산을 축적한 후 임종 직전에 그 많은 유산으로 재단을 만들고 그것으로 자선사업을 진행하며 사업화한 후 전문 경영인을 통해 운영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부의 축적이 다양화되면서 보통 30대부터 기부를 시작하고 40대에는 재단을 만들거나 거액 기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또하나의 변화는 이런 젊은 기부자들의 특징은 관심(engagement)이 꽤 높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기가 바꾸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하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의 문제와 근본적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들면, '저소득 취약계층 아이들이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과 같은 헬스케어 시스템을 가지려면 근본적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식의 문제의식의 파악이 명확하고 굉장히 근본적인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서 돈 뿐만 아니라 조직, 인맥, 지적자산 등 자신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서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에 이런 트렌드가 불거지면서 비영리단체 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전에는 돈을 잘 전달해서 예술가들이 좋은 작품활동을 하도록 할께요,에서 끝났다면 지금은 구체적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원하는 기부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엔 아웃풋에 대한 적당한 설명 정도면 충분했는데 최근에는 구체적 아웃풋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더욱 꼼꼼하게 준비해야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이 작가의 작품 활동에 있어 환경개선, 좋은 예술가들을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구축 여부 혹은 커뮤니티 안에서 수혜자들끼리의 선순환고리의 여부 등을 꼼꼼하게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비영리 단체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당신(기부자)의 돈/재능/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역사회에 잘 전달해서 최종 결과물을 원하는 시스템의 변화를 보여주느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IT 분야에서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쌓은 사람이 많고, 큰 대기업 집단 역시 40대쯤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이런 자산가들의 변화가 정교하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 뿐 아니라 조직체계가 좀 더 갖추어진 교육이나 복지 관련 비영리단체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이런 변화는 주변에서 조금씩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최근 월드비전의 광고 보셨나요?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에서 '굿바이 월드비전'이란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 한다는 메시지를 광고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광고 이후 기부자는 더욱 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마음가짐도 점점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돈을 내는 사람 입장에서 '나의 기부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혹은 '나의 후원이 생존을 위한 요청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마중물이 될 것인가' 하는 후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 문화예술을 통한 소외계층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한다면, 그 활동 자체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 이후 그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공동체는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 등의 선순환을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에서 찾는 문화예술 기부의 흐름

최근 온라인에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술나무를 소개해드릴 때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다루었었는데요. 이런 1인 NGO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입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가 놀라운 것은 생업이 아닌 일종의 자원봉사 형태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물론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 지원 단체 같은 조직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문화재단의 정체성과 비전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직의 생존과 상관없이 모인 사람들이 어떤 방향을 보고 있으며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모였는가 등의 고민을 해야할 시기인 것이죠. 내부적으로 자발적인 고민이 있어야 외부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력이나 충돌도 이루어질 수 있는것 아닐까요?


최근 시장경제가 나빠진 만큼 기업 기부금이 작아 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포함 안 되는 기부금도 꽤 많습니다. 그런 것을 합치면 매우 많아질 텐데요. 이런 지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재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보다는 투자 결과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술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한다면, 지역문화재단의 미션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지역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등의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고 그것이 지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생각하는 취지가 맞아떨어져야 민관이 동등한 위치에서의 협력이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부 및 지원의 트렌드를 반영한 앞으로의 상황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부 및 지원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재단을 물론 기업과 예술가 들 모두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예술가들은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 취향을 동조해줄 팬을 모아서 그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만드는게 최선이겠죠. 그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거라면 그걸 설득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게 방법입니다. 


또한 기업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안목보다는 장기적으로 생각하여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각 재단 담당자는 매개조직이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일들이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인가, 우리는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라고들 말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재정이 계속 나빠지고 있지만 사실 문화예술 쪽 국가예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지원하는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는 것이죠. 여전히 성장성에 대한 희망이 있는 분야, 즉 창조산업, 창의산업, 문화예술과 결합한 IT 등은 예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문화예술에 대한 재정이 민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지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어쩌면 문화예술 분야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봐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협력의 첫 번째 단계는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을 위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증거를 지역재단과 매개기관이 함께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갈등을 조정하거나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하거나 하는 데 문화예술을 이용하거나 하는 등의 사례를 각각의 집단이 갖고 있음에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으로 보여줄 만한 것이 제대로 모여있지 않고 있음에 반성해야 겠습니다. 물론 이를 위한 논의도 시작해야 할 테고요. 


사진출처: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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