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행사] 새로운 예술지원의 방식인 협력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 톰 버럽(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 대표) 인터뷰_웹진 아르코 발췌

Date : 2015.04.21 12:20 / Category : 주요사업/네트워크행사

작년 12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주최로 플러그 인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국내 유수 기업 문화재단 대표와 직원, 각 분야 예술가 및 기획자 2백여 명이 모인 그 곳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이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의 톰 버럽(Tom Borrup) 대표였는데요. 그는 미국 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s for the Arts, 이하 NEA)에서 25년에 걸쳐 미디어아트, 시각예술, 연출, 디자인 및 개선 프로그램 분야 다수의 기금과 정책 자문을 담당하였고,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Creative Community Builders) 대표로서 미국 전역의 도시, 재단 및 비영리단체에 예술, 경제발전, 도시계획 및 디자인, 시민 참여, 공공장소의 활성화를 돕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톰 버럽 대표를 플러그 인 컨퍼런스 다음 날 안양문화예술재단 문화정책실 강주희 과장이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컨퍼런스에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주었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그는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아르코 웹진에 소개된 글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예술 지원을 원한다면, 예술이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

톰 버럽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예술에 대한 지원을 원한다면, 예술을 위해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예술이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라는 말로 기조 발제의 처음과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지역 문화재단 관계자는 점차 열악해지는 지역 문화재정의 탈출구와 좀 더 지속 가능한 새로운 파트너십 생성 방법이 궁금했을 것이고, 예술가와 기획자 역시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유연한 파트너십과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법이 궁금했을 텐데요. 결국 예술 활동을 지지하고 후원해줄 재원을 찾고 싶었던 많은 관계자들에게 그는 그 재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을 그들의 언어로 제시하라는 컨설팅을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민관 파트너십의 중요성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력'과 '협력의 기반을 만드는 정보와 데이터 공유' 세션을 통해 일본의 민관 협력을 통한 창조적 공간 만들기 사례와 미국의 예술 지원 활성화 사례 외에 한국의 지역 문화 관련 제도와 현장, 경영공학에서 보는 예술경영, 문화예술 지원 현황 분석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행정가-기획자-예술가-기업이 각각 얼마나 다른 좌표에서 다른 언어로, 다른 욕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톰 버럽은 다양하고 풍성한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미국의 창조적 커뮤니티 구축 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경험과 연구를 공유하면서 문화예술의 다양한 지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예술지원에 있어서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했는데요. 


그는 "나의 기조 발제는 협력을 위한 철학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다른 이들의 발표는 각자의 경험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범주를 다루어 왜 예술을 지원해야 하는지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공공-민간 예술지원 현황 분석 조사는 한국의 상황이나 또 다른 전략을 찾는 것으로 NEA에서 진행한 연구들보다 깊이가 있었다. 두 주체 간의 대화는 쉽지 않지만,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도적전이고 실험적인 과제이니, 이렇게 서로를 초대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유 혹은 이익을 위해서든 두 주체가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협력(協力)은 서로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

이번 컨퍼런스의 2가지 키워드를 꼽으라면 '협력=교환', 그리고 '공동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협력=교환'이라는 건 공공 영역에서 예술지원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납득이 가는 솔직한 개념입니다. 컨퍼런스 마지막에 스폰서십과 파트너십의 차이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그는 그 두 가지는 협력의 수많은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협력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찾고 해결해 준다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창조적 장소 만들기의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요. 그들은 지역 개발에 관계된 정부와 부동산 개발자, 호텔, 컨벤션 등과 커뮤니티의 공동 목적을 찾아가는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위해 예술가와 조정자 그룹을 투입하여 대화를 유도하고, 관계를 맺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요.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매우 기초적인 단계이고 작은 부분에 속하지만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컨퍼런스처럼 하나의 이슈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디어와 음식을 나누고 개개인이 가진 욕구에서 공통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찾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토론과 질의응답이 오가며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하게 이슈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공동의 목표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의 주제를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되거든요. 



  커뮤니티와 협력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모으고 독려하는 리더십

협력 리더십의 핵심은 스스로 커뮤니티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리더십은 커뮤니티 안에서 나와야 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그들의 커뮤니티'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일부분을 돕고 지원하는 것이죠. 프로젝트들이 보통 1~3년 정도 소요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리더가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리더십을 가진 사람입니다.


만약 정부가 도시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디자인과 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반발이 생긴다면, 정부는 그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욕구가 무엇인지 보다 세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종종 정부가 도시개발을 시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획기적인 도시 디자인을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민의 반대에 부딪힌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시민의 욕구와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중도를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역에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예술가를 발굴하기

지역 문화재단 기획자는 어떻게 지역 예술인과 시민을 엮어서 두 그룹이 유대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힘을 발휘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시민에게 다가가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예술가를 찾는 것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톰 버럽은 기획자에게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예술가를 알아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역 안에 어떤 예술가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통적인 예술가 말고도 다양한 접근을 하는 예술가를 찾아야 한다. 때때로 기획 단계에 예술가를 포함시키는데, 이때 매우 신중하게 예술가를 선정한다. 예술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커뮤니티에 참여할 것인지 오랫동안 논의하고, 커뮤니티에서 작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젊은 사람을 가르친 경험과 탁월한 교육 역량이 있는지를 살핀다. 매우 다양한 형태의 예술가 참여가 이루어지는데 기획 단계에 참여하거나, 주민과 지역 시설 관계자들을 매개하거나, 수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예술가가 가진 다양한 목적을 살피고 그에 맞는 과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은 지역 밖 예술가를 섭외하는데 이때는 그들의 장점을 면밀히 살피고 지역 예술가보다 훨씬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는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지역에서 거주, 활동하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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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과 행동은 개인의 몫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선택하고 함께 행동한다면, 서로의 짐을 나눌 수 있고 서로의 기쁨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톰 버럽 대표의 기조 발제에서 언급한 '예술을 위해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예술이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라'는 말은 한 쪽의 적극적인 방식을 기다리기 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예술이 우리와 공동체 발전에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함께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였는데요.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각각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가 추진하는 중앙, 지역, 공공, 민간의 소통 및 협업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예술지원의 방식인 협력으로 공동체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원문 읽기 : bit.ly/1Ga5I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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